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소통과 공유는 일반적인 사회 현상이 되고 있다. 서책형 교과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교육에 대비하기 위해 시작된 디지털교과서 개발은 사회적 흐름과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의 상용화 정책이 발표된 2007년에 시작된 디지털교과서 개발 사업은 표준화, 효과성 등 관련 연구와 병행 추진됐다.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단순히 정보통신기술(ICT) 활용교육의 연장선으로서 변화나 새로운 매체의 활용 측면뿐 아니라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진지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디지털교과서가 학교현장에 정착돼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과서 제도, 콘텐츠, 지원체계 등에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현재 현실적인 조건을 감안해 e교과서의 보급이 이루어졌지만 향후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교과서와 연계하는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디지털교과서와 관련된 오해와 향후 개발 방향을 짚어보려 한다.
첫째, 단말기 보급 혹은 단말기에 종속된다는 오해다. 디지털교과서의 개발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단말기를 통해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디지털교과서 개발은 컴퓨터, 운용체계, 웹브라우저 등 특정 기술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웹은 물론이고 모든 기기를 통해 서비스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둘째, 서책형 교과서와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오해다. 현재 개발된 디지털교과서는 다양한 실험과 현장 적용을 통해 개발돼 왔다. 교과서 내용과 형태를 준수한 ‘고정형’, 내용을 따르되 교수·학습의 효과성·접근성을 고려해 자유롭게 배치한 ‘자유형’ 및 완전히 새롭게 구성한 ‘창작형’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앞으로의 디지털교과서는 사용자가 다양한 자료에 접근이 가능하고, 활용 도구를 유연하고 유용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또 온·오프라인 어느 환경에서도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의 확장성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저작권 관련 법·제도, 교과서 개발 체제의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대안적 도구로서의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사회적 관심의 환기가 필요하다.
박선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선임연구원 sapark@keri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