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강모씨(31)는 갤럭시S를 구입한 후 생활이 바뀌었다. 외국에 있는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고, 아기를 재운 뒤 모바일로 싸이월드에 접속해 지인들의 소식을 확인한다. 아기와 놀아줄 때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받은 각종 애플리케이션으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출근길 지하철 안. 사람들이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뉴스를 보는 사람, 게임을 하는 사람, 메일을 확인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 영화를 보거나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다. 하는 일과 이용하는 콘텐츠는 다르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것은 공통적이다. 이제 지하철에서 무가지를 보는 것은 낯선 모습이 됐다.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이 통하는 네트워크와 스마트기기가 결합하면서 우리 생활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있다. 각종 콘텐츠가 우리에게 오는 유통 과정부터, 우리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이 완전히 변화했다.
더 이상 PC를 켜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메일확인, 검색, 메신저, 게임, 엔터테인먼트까지 모두 가능하다.
이러한 변화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의 진화로부터 시작됐다. 통신 네트워크의 발달로 2G에서 3G로 넘어오면서 무선데이터 요금은 내려가고, 속도는 올라갔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등장하면서 무선을 통한 콘텐츠 이용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과 같은 글로벌 오픈마켓의 등장은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시켰다.
국내에서 외국 개발자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고, 외국의 친구들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대화할 수 있다. 이제 콘텐츠 시장에 더 이상 국경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앞으로 4G가 상용화되면 네트워크 환경은 또 한 번 발전하고, 콘텐츠 이용환경은 더욱 더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오픈마켓은 이용자뿐만 아니라 모바일 콘텐츠 개발기업과 개인 개발자들에게도 변화를 몰고 왔다. 이전까지는 개발한 모바일 콘텐츠를 시장에 유통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를 거쳐야만 했다. 이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서비스 지역도 국내에 한정됐다. 작은 개발사나 개인 개발자는 해외 진출을 꿈도 꾸기 어려웠다.
그러나 오픈마켓을 통하면 누구나 개발한 콘텐츠를 쉽게 시장에 등록할 수 있다. 한번 등록으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 갇혀 있던 우수한 모바일 콘텐츠 기업과 개인 개발자에게는 세계시장을 휩쓸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기회인 동시에 위기도 된다. 글로벌 모든 개발자와 경쟁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도 새로운 통신 네트워크가 만들어가는 스마트 시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어느 때보다 힘써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올해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스마트 시대는 곧 문화의 시대”라고 강조하며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전 세계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자기만의 콘텐츠가 없으면 되레 다른 문화와 콘텐츠에 종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소프트파워가 진정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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