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 나온다. 일본 1위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www.nec-casio-mobile.co.jp)는 2011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NEC의 스마트폰 미디어스(MEDIAS. 모델명 N-04C)를 오는 3월 15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두께. 7.7mm로 전 세계에서 가장 얇다. 500원짜리 동전 4개 정도만 쌓으면 이 정도다. 이제까지 나옴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제품으로는 옵티머스 블랙 9.2mm, 출시 전이지만 발표한 것까지 따지면 엑스페리아 아크 8.7mm, 삼성전자의 갤럭시SⅡ 8.49mm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많이 팔린 갤럭시S나 아이폰4가 각각 9.9mm. 9.3mm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디어스는 압도적이라는 표현을 할 만큼 얇은 게 사실이다.
물론 두께가 얇아진 탓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안 좋은 점도 있다. CPU로 싱글코어인 2세대 스냅드래곤 MSM7230 800MHz를 썼다. 이 CPU는 HTC 디자이어 Z나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듀오, 델의 프래시와 스모키 등에 쓰인 바 있다.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갤럭시S와 비슷한 성능이다. 갤럭시SⅡ 등 주요 모델이 이미 3세대 듀얼코어로 넘어가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성능은 지난해 선보인 이전 세대인 셈이다.
7.7mm라는 두께를 감안하면 성능보다 스타일을 택하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단점이 하나 더 있다. 미디어스의 배터리 용량은 1,230mAh다. 요즘 나온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은 1,500mAh 이상이다. 갤럭시S가 1,500mAh이고 모토로라의 아트릭스는 1,950mAh나 된다. 미디어스는 두께를 줄이려고 배터리 용량을 희생시킨 셈이다. 참고로 미디어스의 연속통화시간은 250분, 연속대기시간은 360시간이다. <관련기사>[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12060017]
이런 몇 가지 단점을 감수한다면 미디어스가 꽤 매력적인 스타일에 만족할 수 있을 듯하다. 무게도 105g으로 가볍다. 크기는 127×62×7.7mm, 가장 두꺼운 곳도 8.7mm일 뿐이다. 얇고 가볍다는 장점은 어쨌든 확실하다. NEC 역시 주머니 속에 넣어도 존재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얇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걸맞게 지갑 격인 모바일 결제 기능도 갖췄다. 확실한 것만 따져도 12세기부터 존재해왔던 지갑이 요즘 가장 큰 변화를 겪는 건 분명해 보인다.
미디어스의 화면은 해상도 480×854를 지원하는 4인치 풀 와이드 TFT-LCD다. 카메라도 달았다. 미디어스가 채택한 510만 화소 AF 카메라는 손떨림 보정 기능과 얼굴 인식도 지원한다. 1.1초 간격 연속 촬영 기능이나 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메모리는 램 512MB 외에 마이크로SD 카드(SDHC) 슬롯을 지원해 32GB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2를 지원한다. 당장은 그렇지만 NEC에 따르면 올 여름에는 2.3 업그레이드가 계획되어 있다. 몇 가지 재미있는 기능으로는 먼저 믹시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연계한 전화번호부를 들 수 있다(삼성전자의 소셜허브와 비슷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화면 문자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검색을 하는 탭 검색도 지원한다.
그 밖에 퀵오피스(Quick office)를 내장해 MS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를 보거나 편집할 수 있고 PDF를 볼 수 있다. 플래시 10.1을 지원하고 원세그(DMB)도 볼 수 있다. 본체에는 DMB용 안테나도 달아놨다. 무선랜은 IEEE 802.11n을, PC 연결은 마이크로USB 커넥터를 이용한다.
이버즈 이석원 기자 lswcap@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