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2009년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명예 기사작위를 주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고든 브라운 당시 총리의 반대로 무산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익명의 전직 중진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한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당시 첨단기술산업에 대한 기여를 인정해 애플 CEO 잡스에게 의회가 기사작위를 수여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애플은 최근 몇년간 모바일 인터넷 붐을 이끈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출시해 첨단기술산업의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의회에서 작위 수여를 최종 승인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으나 당시 총리실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애플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노동당 전 의원이 전했다.
총리실측이 반대한 이유는 잡스가 노동당 연차총회에서 연설해 달라는 초청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잡스가) 첨단기술산업의 슈퍼스타지만 그같은 행동이 브라운 총리에게는 불의의 일격을 가한 것으로 생각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영예 기사작위를 받았으며 잡스의 친구로 애플과 아이팟 판매와 관련해 공동작업을 했었던 록그룹 U2의 리더인 보노도 작위를 받은 바 있다.
브라운 전 총리의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에 "스티브 잡스의 기사작위를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설명은 거부했다.
잡스는 현재 무기한 병가를 낸 상태지만 회사 측이 구체적인 잡스의 건강상태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