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게임과 프로야구

[현장에서] 게임과 프로야구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프로야구의 계절이 다가왔다. 내달 2일 2011년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지난해 10월 19일 SK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5개월이 넘도록 야구 갈증에 시달린 야구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도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다.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의 열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워진다. 박찬호와 이승엽(이상 일본 오릭스), 이대호(롯데) 등 국내외 프로야구 인기스타는 온라인 야구게임 속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온라인게임 업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프로야구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프로야구와 온라인 야구게임은 오프라인 스포츠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간 시너지 창출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또 온라인게임 기업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 제9구단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창원시를 연고로 한 신생 구단 창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야구와 게임 산업은 많이 닮았다. 야구와 게임 모두 철두철미한 전략과 계산 없이는 이길 수 없다. 충분한 투자가 선행돼야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는 냉정한 비즈니스다. 장기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부상선수 없이 꾸준히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 재미와 성적(실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며, 팬(고객)의 충성도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지난 2006년 출간된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라는 경영서적은 스포츠(브랜드)와 게임 산업을 비교하며 업종의 경계를 넘어선 무한경쟁을 조명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와 온라인 야구게임의 흥행 역학에선 대결보다는 상생의 원리가 더 잘 통한다.

 2011년 한국 프로야구는 사상 최초로 6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 가을 프로야구가 거둬들일 풍성한 결실 중에는 온라인 야구게임의 양적, 질적 성장도 포함될 것이다. 또 그러한 성장이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한 든든한 토대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곽승훈 네오위즈게임즈 홍보실 부실장 european@neo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