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 HBO가 ‘HBO 고(GO)’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거의 모든 TV프로그램과 영화를 제공하기로 했다. 인터넷 비디오서비스시장의 선두주자 넷플릭스를 겨냥한 적극적인 시장 공세의지로 풀이됐다.
2일(현지시각) HBO는 연속극 ‘더 소프라노스’와 ‘트루 블러드’를 포함한 1400여 TV프로그램과 영화를 인터넷 유료 채널 가입자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HBO 고’는 컴퓨터·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어디서나 TV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타임워너의 전략이 담긴 서비스다. 이전에 ‘HBO 고’를 통해 제공한 비디오 목록(타이틀)은 600여개에 불과했다. 이날 비디오 목록 수를 2배 이상으로 늘려 넷플릭스의 아성을 흔들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컴캐스트 ‘엑스피니티(Xfinity) TV’, 버라이즌와이어리스 ‘파이오스(FiOS)’, 콕스 ‘어드밴스트 TV’, AT&T ‘U-버스(Verse)’ 등 미국 내 주요 방송통신사업자의 인터넷(IP)TV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는 추가 요금 없이 ‘HBO 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HBO의 이 같은 노력이 미국에서 2000만여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의 시장 입지를 얼마나 빼앗을 수 있을 지 주목됐다.
HBO는 지난해 경제 침체와 경쟁사 판촉에 밀려 가입자 150만여명을 잃었다. 여전히 3000만여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나 넷플릭스와 같은 새로운 매체(인터넷)를 쓰는 사업자에게 가입자를 내주기 시작한 게 걱정거리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