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패드 국내 출시일이 결정됐다. 아이패드2가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다음 달 29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또, 정식 발매보다 일주일 앞선 23일 예약판매에 돌입하며 출시 가격은 환율 변동으로 아이패드 첫 모델에 비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3일 SK텔레콤과 KT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발표된 아이패드2를 미국에 비해 50여일 늦은 4월 29일에 양사가 동시에 정식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아이패드2의 국내 1차 출시 물량은 정식 출시일보다 2주일 앞선 4월 셋째주 인천공항을 통해 반입되며 같은 달 23일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는 22, 23일께 아이패드2 출시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출시국가에 비해 아이패드2의 국내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한 달 넘게 소요되는 국내 전파인증 절차 기간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 관계자는 “이번 아이패드2 발표에서 미국을 포함한 26개 1차 출시국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은 전파인증 등 국내 출시를 위한 행정절차 기간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밝힌 1차 추가 출시국에는 한국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밝혀진 아이패드2의 예약판매와 출시일은 SK텔레콤과 KT가 애플과 협의한 것으로 이보다 앞서 진행하지 않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다. 따라서 양사 상황에 따라 예정일보다 늦춰질 수도 있지만 KT를 통해서만 출시된 아이패드 초기모델과 달리 아이패드2는 두 회사가 출시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예정일 동시 출시가 확실시된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아이패드2 출시를 위한 애플과의 기본적인 협상은 완료했으나 출시 가격이나 물량, AS 방식 등에 대한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다.
출시 가격은 가장 중요한 기준 변수인 원달러 환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SK텔레콤과 KT가 적용하는 환율이 달라 양사 출시가격이 유동적이다. 한 관계자는 “양사의 주거래 은행이 달라 적용하는 환율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제시된 출시가격은 차이가 있다”며 “그러나 아이패드2 출시가격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조만간 양사가 조율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 시장에서 아이패드 초기 모델과 아이패드2 가격은 동일하지만 국내는 지난해에 비해 원달러 환율이 낮아진 탓에 출고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패드2 국내 도입과 관련해 지난해 KT가 아이패드 첫 모델을 들여올 때에 비해 일주일가량 앞서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반입이 당겨진 것은 아이패드 첫 모델의 국내 도입이 늦어지면서 해외 구매 등을 통한 물량이 증가돼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KT 등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이폰 국내 출시의 주역인 이석채 KT 회장이 이날 발표회장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발표회에서 아이패드2 제품 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참관객 중간에 이 회장이 앉아 스티브잡스 애플 CEO의 발표 내용을 신중하게 듣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애플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 회장의 참석은 KT 내부에서도 극소수 관계자 외에는 대부분 미국 출장 일정조차 파악하지 못했을 정도로 긴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초청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애플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계기를 마련해준 KT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