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체에 근무할 때 수출 진행 과정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전문 인력이 부족해 브로셔 등 영문 홍보물을 만드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프로젝트 중간에 해당 국가를 방문해 제품을 시연하는 비용과 인력조차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출은 단기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장기적인 인식을 가지고 신뢰를 구축해야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더구나 그렇게 해도 수출 성공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제 막 시작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위험부담이 큰 도전이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근무하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중소기업 지원기관 입장에서는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정작 실무자들은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현장에서는 여전히 초기 수출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이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이미 경기도에서도 중소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반영해 시장개척단을 꾸려 해외 전시회 등에 참여하고 있고, 수출에 필요한 시장정보나 바이어 정보들을 제공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외국어 브로셔나 수출에 필요한 서류들을 번역해주기도 한다. 해외 바이어들이 직접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 중소기업과 만나게 해주는 수출상담회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지원 사업은 인력과 비용 및 시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힘이 되어준다. 연초 정부와 지자체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고민을 화두로 내세운 바 있다.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중소기업들에게 이런 기회를 적극 활용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미 다양한 지원사업은 마련돼 있다. 먼저 문을 두드리면 각 사업에 맞는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열악한 조건의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지금 내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곧 힘이다. 지금은 정보가 곧 경쟁력인 시대다.
이태영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영정보팀 주임 (utopiaya@gsb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