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장 이후 인터넷을 이야기할 때 모바일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다. 모바일 인터넷의 성장 속도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다. 그만큼 유선에서의 인터넷 이용이 모바일로 전이되고 있다. 이제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이 인터넷업계의 차세대 먹을거리로 떠올랐다.
사실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출시될 때만 해도 모바일 시장의 성장 전망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모바일이 대세라는 데 의문을 품지 않는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최대 2000만대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여기에 갤럭시탭·아이패드 등 스마트패드까지 확산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웹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형 포털업체들도, 새로운 기회의 땅에서 성장을 도모하는 신생기업들도 모두 모바일의 패권을 가져가기 위해 뛰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포털업체들은 웹에서의 사업 경험을 살려 모바일에서도 강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모바일에서도 검색이 핵심 경쟁력=모바일 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것을 검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길을 가다가도,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도 스마트폰으로 바로바로 검색한다. 검색은 검색광고로 연결되고, 다른 서비스와 이어주는 관문 역할을 하는 만큼 검색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이 곧 모바일에서의 경쟁력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메트릭스가 발표한 모바일 인터넷 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웹 검색서비스 시장에서 네이버가 점유율 51.9%를 기록하며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16.1%, 다음 15.2%, 네이트 13.6%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별 이용자 수는 네이버 628만명, 다음 282만명, 구글 213만명, 네이트 200만명 순이었다.
네이버가 단연 앞서가기는 하지만 유선 인터넷 검색 점유율이 70%를 상회하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구글의 약진이다. 유선 시장에서는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모바일에서는 16.1%로 2위에 올랐다. 안드로이드라는 운용체계(OS)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구글의 강세가 예상된다.
전체 모바일 검색 이용자 수는 지난 1년간 431만명에서 733만명으로 약 70%가 늘어났다.
메트릭스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검색시장은 1강 3중, 즉 네이버 독주 속에 다음·구글·네이트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현재의 이용률뿐만 아니라 서비스 만족도, 애착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며, 아직은 초기 시장이라 언제든지 경쟁구도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모델 발굴은 공통의 과제=검색은 곧 광고와 직결된다. 검색광고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모바일에서도 검색광고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모바일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모바일 검색광고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검색광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검색광고에 비해 이용자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누가, 언제, 무엇을 검색했는지 알기가 수월하다. 이를 이용하면 이용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광고와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광고 이외의 수익모델을 찾는 것에 있다. 이는 모바일사업에 뛰어든 모든 이의 공통과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도 유료 판매와 광고가 수익모델의 전부다. 초기 시장인 만큼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서비스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필수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본부장은 “1000만 정도의 이용자를 확보하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든 적용할 수 있다”면서 “아직 초기인 모바일 시장에서는 당장의 수익보다 최대한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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