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것이 창업 목적이어서는 안됩니다. 무엇을 위해 창업을 하고 돈을 버는지, 사회에 어떻게 공헌할 것인지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대학, 벤처 1세대들이 이 같은 고민을 풀어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제2의 벤처 붐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기업가 정신 확산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사장 황철주·이하 재단)은 10일 서울 동국대에서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과 15개 창업선도대학 총장, 청년 예비창업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벤처기업가정신대회’를 열었다.
이날 출범한 재단은 중소·벤처기업인 주도로 설립된 민간 비영리 법인이다. 향후 기업가 정신 관련 교육·연구·인큐베이팅·인프라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한다.
김동선 청장은 “창업 모델이 요소 투입형이 아닌 혁신 주도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재단과 창업선도대학의 활발한 활동으로 구글, 애플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이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기업가 정신 특강 △기업가 정신 로드쇼 △기업가 정신 지수개발 및 실태조사 △엔젤 매칭 펀드 조성 △창업선도대학과의 교류협력체계 구축 등의 사업에 나선다. 재원은 민간기업이 50억원, 정부가 50억원을 출연한다.
이날 발대식을 연 15개 창업선도대학은 우수 예비 창업자 발굴과 창업 준비, 성장단계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올해 창업선도대학에 지원되는 예산은 총 305억원이며, 각 대학도 정부지원금의 10% 이상 매칭으로 투자한다.
<황철주 이사장 미니 인터뷰>
“기업가 정신이 없다면 국민소득 3만~4만달러 시대로의 진입은 어렵습니다.”
황철주 이사장(벤처기업협회 회장,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은 이날 우리 사회 전반에 기업가 정신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업가와 경영인의 정의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 황 회장 생각이다. 기업가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에 방점을 찍는다면, 기업의 개선과 운영은 경영인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급격한 성장을 겪다 보니 기업가 정신이 제대로 정립될 겨를이 없었다”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도전, 열정, 창의·혁신, 사회적 책임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황 이사장은 벤처·1인 창조기업의 인재들이 존경받는 기업가로 성장하는 데 재단 운영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올바른 정신을 지닌 기업가가 많이 나와야 한다”며 “오늘 출범한 재단이 바로 이를 위한 노둣돌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