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와테현 해변거주 교민 30명 연락두절

강진과 쓰나미가 휩쓴 일본 이와테현의 한 항구마을에 거주하던 우리 교민 30여 명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1일 "현지의 민단 단장이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쓰나미가 강타한 이와테현 해변가의 교민 30여 명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전해왔다"며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이들의 상황을 계속 파악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다수의 교민이 내륙 농촌지역에 살고 있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일부 해변가에 머물던 사람들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도호쿠(東北)대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 10여 명이 이날 오후 9시께 주 센다이 총영사관으로 피신해왔으며 이중 일부는 인근 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일본 현지의 통신 두절로 인해 정확한 피해 상황 집계가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주센다이 총영사관 소속 직원들은 차량을 이용해 피해지역을 돌아보고 있으며 파악된 내용을 시간대별로 본부에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일본 강진사태에 따른 구조지원과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구호대 120명을 일본 피해지역에 급파하기로 하고 12일 오전 9시까지 출발 준비를 완료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 정부의 요청이 오는 대로 군 수송기를 이용해 즉각 출동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저녁 민동석 외교2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대책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구조지원 대책을 결정했다.

긴급구호대 120명은 중앙 119구조대 76명, 의료진 37명, 한국국제협력단 소속 4명, 외교부 직원 2명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 관련해 긴급구호대 수송을 위해 성남공항에 C-130기 3대가 출동 대기중이며 김해공항에도 추가로 2대의 군 수송기를 준비해둔 상태라고 정부는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현지 상황이 혼란스러워 구조인력 수요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우리 정부에 요청하겠다는 입장이어서 12일 중으로 출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측은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도록 내일 오전까지 준비를 완료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일본 정부가 일단 기다려달라고 하고 있어 일단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긴급구호대와는 별도로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와 동북아과 소속 직원 4∼5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12일 중으로 일본에 보내 교민피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도록 했다.

신속대응팀은 민항기로 센다이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일본 정부의 요청에 대비해 긴급 구호물품과 물자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본 현지의 피해상황을 봐가며 여행경보 조정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민동석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일본 이외의 태평양 연안 국가의 공관에 긴급 전문을 보내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교민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도록 지시했다.

한편 주센다이 총영사 관저 건물이 이번 지진 사태로 인해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