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140년 만에 몰아닥친 진도 9.0 강진 사태로 신음하는 일본을 위해 구호 지원활동에 잇따라 나섰다.
1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9만7000톤급)가 일본 근해에 도착하는 등 일본 대지진 피해를 돕기 위한 미국·유럽·아시아·중남미 등 국제사회의 구호활동 지원 행렬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유럽=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이날 “로널드레이건호가 자위대의 재난구호 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일본 근해에서 계속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널드레이건호는 당초 이달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지진 구호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도 지진 피해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에서 파견한 144명의 인명수색구조팀도 이날 일본 북부 미사와에 도착할 예정이다.
영국도 일본정부 요청에 따라 59명으로 구성된 인명수색구조팀을 수색견 2마리 및 의료지원팀과 함께 파견할 방침이다. 한편 러시아 비상상황부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로 항공병원을 비롯한 비행기 6대와 200명의 구조대원, 심리학자, 의료진을 대기시킨 채 일본의 파견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
◇중남미=멕시코 정부는 지진 발생 후 구조전문가와 건물구조 분석가, 탐지견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일본에 급파했다. 2차 구조대도 조만간 출발할 계획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진심어린 애도를 표하며 “베네수엘라 정부는 피해자에 대한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건물 잔해에 갇힌 생존자들을 찾기 위한 작업에 필요한 인원과 장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외교부 명의로 브라질 정부와 국민은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에 애도와 연대를 일본 정부에 표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페루·파나마도 일본에 재난피해를 돕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미 도미니카공화국도 차후 복구작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아시아=중국·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강진이 휩쓸고 간 일본에 구호팀과 구호견을 긴급하게 보냈다. 중국 홍십자회는 일본 구호활동을 위해 100만위안(약 15만달러)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중일우호협회 등 친선단체 2곳도 10만위안을 일본에 기부했다.
카싯 피롬야 태국 외무장관은 “일본의 지진 복구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24명의 구호팀과 구호견 6마리를 13일 지진 현장에 급파했다”면서 “구호물자도 3∼4일 내 일본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또 일본에 500만바트(1억8400만여원)의 구호금을 제공하고 일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도 일본의 지진 복구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오전 5명의 구호팀과 구호견 5마리를 일본에 파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의사 2명을 포함한 7명의 구호팀을 이르면 14일께 일본에 급파키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의료진 15명과 수색견 6마리를 일본에 지원했다.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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