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에 따른 방사능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이날 낮 11시 현재 일본에 가장 가까운 울릉도의 방사선 준위가 139.0NSv(나노시버트)/h로 측정됐다. 이는 평상시 수준의 값으로 대지진 이후 3일째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INS 측은 “한국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대규모 방사능 유출이 보고되지 않았다”며 “여기에 기류 또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태평양쪽으로 흐르고 있어 일본에서 일부 유출된 기체 상태의 방사능이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NS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연구·분석 인력을 40명 수준에서 50∼60명 안팎으로 늘리기로 했다. 일본 내 원자력 관련 비상상황 등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상황실도 24시간 유지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지난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주변에 방사선 원소인 세슘 성분의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세슘은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도 대기 중으로 유출이 된 성분이다.
만일의 경우 방사능 피폭이 예상되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방사선 비상시 주민행동 요령’에 따르면 된다. 외출 중인 경우 즉시 귀가해 장독대 및 창문 등을 닫아야 한다. 실내에서 TV나 라디오 등에 주의를 기울여 ‘대피하라’는 통보가 내려지면 곧바로 대피소로 이동하면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 일본 원전 유출로 인한 국내 피해는 예상되지 않고 있다”며 “이와는 별개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행동 요령을 숙지해 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전 3시 12분께 인천광역시 서쪽 약 120㎞ 해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관측됐으며 지난 12일 오전 8시 15분께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북서쪽 50㎞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