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93)모바일 그룹 메시징이 뜬다

그룹미의 텍스트 전송건수가  하루 1백만건을 돌파했다.
그룹미의 텍스트 전송건수가 하루 1백만건을 돌파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달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리고 있는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2011’는 스타트업과 IT 벤처기업들의 대축제다. 원래는 음악과 영화 분야의 페스티벌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IT분야의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파티를 즐기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자리잡았다.

 트위터,포스퀘어 등 소셜 네트워킹 기업들이 이 행사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올해도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과 벤처 기업들이 자신의 기술과 비즈니스를 소개하면서 IT분야 얼리 어댑터들과 사업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는 올해 ‘SXSW 2011`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업체들로 ’그룹미‘ ’텍스트 플러스‘ ’벨루가‘ ’소셜 패스트‘ 등 그룹 메시징 및 텍스팅 업체들을 꼽았다. 그룹 메시징이라면 MS의 인스턴트 메신저이나 페이스북의 그룹 기능을 쉽게 연상할 수 있는데 굳이 왜 그룹 메시징이나 텍스팅(SMS) 서비스들이 필요할까?

  기존의 메신저나 SMS 서비스의 경우 모바일 환경에서 쓰는데 불편하거나 그룹 기능이 취약하다. 가령 직장 동료들과 MT를 간다거나 음악 콘서트를 같이 보러 갈 경우 기존의 메신저나 SMS서비스들은 그룹을 즉시 만들어 동시에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사진 영상을 공유하는 게 힘들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도 있지만 대형 콘서트장에서 동시에 이동전화를 하다보면 트래픽이 몰리면서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이럴 때 유용한 서비스들이 바로 그룹미, 텍스트 플러스 등 모바일 기반의 그룹 메시징 및 텍스팅 서비스이다. 현장에서 즉시 사설 그룹을 만들어 문자를 동시 전송하거나 채팅하는 게 가능하다.

  대표적인 그룹 메시징 서비스인 ‘그룹미(GroupMe)’의 경우 작년 5월에 서비스 런칭했는데, 최근 사용자들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말에 이미 하루 문자전송 건수가 100만건을 돌파했다. ‘그룹미’는 통신감도가 약하더라도 쉽게 문자를 보내거나 이미지 등을 공유할 수 있다고 한다. 최대 25명 이내에서 그룹을 계속 만들수 있고 공용 전화번호도 배정할 수 있다. 공용 전화번호로 그룹 친구들에게 한꺼번에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것. 필요에 따라, 그리고 그룹의 성격에 따라 리얼타임 방식으로 그룹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게다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 상관없이 친구들을 동일한 그룹에 묶을 수 있다.

  ‘그룹미’는 최근 광고주나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푸쉬(Push) 방식의 공지나 알림을 수신하는 조건으로 SMS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그룹미는 이번 SXSW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친구들을 ‘그룹미’ 그룹에 초대하고, 트위터 등에 브로드캐스팅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로 선보인다.

  ‘텍스트 플러스’는 주로 10대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그룹 메시징 서비스인데, 최근 사용자가 8백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팬들이 무려 2만개의 그룹을 만들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벨루가(beluga)`는 최근 페이스북에 전격 인수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그룹 메시징 업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스턴트 그룹메시지와 사진, 위치정보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룹메시지 서비스다. 페이스북의 인수로 그룹 메시징 사업의 인기와 성장 가능성이 증명된 셈이다.

  그룹 메시징 업체들은 향후 로컬 소셜 쇼핑 서비스와 결합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 위크에 따르면 ‘그룹미’ 등 그룹 메시징 서비스들은 지역에 기반을 둔 소셜 쇼핑과 결합해 ‘리얼타임 소셜 쇼핑’ 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그룹 회원들과 저녁 메뉴를 고를 때 지역 레스토랑의 광고나 상품을 보여준다면 친구들이 쉽게 저녁 메뉴를 고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룹 메시징 업체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추가하는 셈이다. 이미 그룹 메시징 업체들은 자사의 서비스에 광고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