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시장 개설 10주년을 맞는 전력거래소의 올해는 남다르다. 특히 얼마 전 한파로 최대 전력피크치가 경신된 데 이어 올 여름에도 전력사용량이 평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10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위기관리·고객만족·미래준비·소통화합의 4대 경영방침으로 2020년 세계 수준의 전력산업 전문기관으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전략방향으로 계통/시장 운영의 신뢰성 확보·경영 효율화·미래 환경 대응 강화 등을 잡고 있다. 특히 향후 먹을거리를 좌우하게 될 미래성장동력은 전력산업의 녹색성장을 선도해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핵심은 스마트그리드다.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가상 전력시장 및 통합운영센터 설계 구축을 완료해 스마트그리드의 안정적 운영방안과 실시간·양방향 전력시장의 모델을 마련했다. 다음달 스마트그리드 촉진법의 국회본회 통과와 함께 당장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열린다고 해도 모든 준비가 갖춰졌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기후변화 등 전력수요 예측 요소의 다양화는 물론이고 배출권거래 기반 구축과 스마트그리드 투자의 불확실성을 불식시키고자 정책적 비전 제시도 병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스마트그리드·배출권 등 미래에너지산업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그리드 활성화의 연장선으로 전력공급의 시장경쟁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발전 쪽이 시장형 공기업으로 경쟁체제가 마련된 만큼 판매 부문에서도 민간사업자들이 들어와 시장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력 판매에서 시장경쟁이 자리잡고 시간과 상황, 사업자에 따라 전기요금이 달라진다면 사용자들도 보다 효율적인 전기소비를 할 것이고 이는 곧 에너지절약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에서다.
전력거래소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우선 미션으로 향후 전기가 주도하게 될 미래 에너지사회를 차질없이 대비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배출권거래제에서 항상 주도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또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역량도 함께 갖추고 고객 친화적인 차세대 전력IT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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