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모리업체들, `적자` 최악 상황 피했다

 한 달 보름째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유지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일본 대지진 여파로 14일 D램·낸드 플래시 현물가격이 7~13% 급등하고 일본 기업들의 조업 차질이 우려돼 이르면 3월 하순, 혹은 4월초에는 D램 및 낸드플래시 고정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14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상순 PC용 D램 고정거래가는 보름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DDR3 1Gb D램 고정 거래가는 보름전과 동일한 0.88달러를 유지했으며 DDR3 2Gb D램 가격 역시 이전 조사때와 같은 1.84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D램 고정 거래가격은 2달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게 됐다. D램 가격이 유지된 것은 메모리 기업들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판매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모바일 D램 생산을 늘리는 대신 PC용 D램 생산은 오히려 줄이거나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적자`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메모리 기업들이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가격대는 0.8달러다. 0.8 달러 이하로 PC용 D램 가격이 하락할 경우 모바일 D램이나 낸드 플래시에서 수익을 낸다 하더라도 PC용 D램 적자폭이 이를 상쇄하면서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0.88달러 대에 계속 PC용 D램 가격이 유지되면서 1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IG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이번 1분기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3% 증가한 9조 4540억원의 매출과 1조 6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1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때 적자설이 돌았던 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하이닉스가 1분기 1%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3% 감소하겠지만 28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하순부터는 일본 대지진 여파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격 반등도 예상된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지진이 실제 메모리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지만 일단 메모리 단기 가격은 상승 분위기로 돌아 설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최대 웨이퍼 공급업체인 신에츠, 세계 3위의 장비기업인 TEL 등의 피해여부에 따라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현물 시장에서 거래된 D램 주력제품인 DDR3 1Gb 가격은 1.11달러로, 전 거래일인 11일 종가(1.04달러)보다 6.73% 올랐다. 낸드플래시 제품인 16Gb MLC의 현물 가격은 11일 4달러에서 14일 4.5달러로 12.5%나 뛰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