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이달 1000만명을 돌파한다.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마트폰 시장 도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 스마트폰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관련기사 20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1000만 시대 개막을 계기로 서비스 혁신과 신산업 기회 창출이라는 순기능을 이어가는 동시에 가계통신비 논란 주범으로 몰린 스마트폰 요금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4일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970만~980만명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스마트폰 가입자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각각 500만명과 100만명을 돌파했다. KT 가입자도 370만명을 넘어서며 4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르면 다음 주 중 통신 3사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3년 삼성전자 PDA폰 ‘미츠’가 출시된 지 8년, 2009년 11월 말 애플 ‘아이폰’이 등장한 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서비스 혁신 가져온 ‘총아’=스마트폰은 사용자 측면에서는 라이프 스타일의 혁신적인 변화를, 통신사업자와 솔루션 개발자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안겨줬다.
스마트폰은 ‘손안의 PC’로 불리며 기업 업무의 모바일화를 주도했다. 개인 사용자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혜택을 만끽하며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이용자도 2009년 말 첫 서비스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260만명(2010년 말 기준)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났다.
스마트폰은 통신사업자에게도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SK텔레콤은 2009년 말 신규·기기변경 고객 중 스마트폰 비중이 13.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부터는 50%대로 크게 늘어났다.
중소업체에도 예외는 아니다. 잇따른 슈퍼밀리언셀러 애플리케이션 탄생으로 1인 개발자 전성시대를 열었다. 통신사업자들은 다양한 개발자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새로운 대·중소 상생 문화도 구현했다.
◇요금 이슈 몰고온 ‘문제아’=스마트폰은 지난주 열린 임시국회에서 통신 분야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여야 가리지 않고 대다수 의원이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한 가계통신비 부담 증가와 비합리적인 통신요금체계를 지적했다.
고가의 스마트폰 가격이 고스란히 가계통신비로 반영되고, 사용자가 음성·문자·데이터 사용량을 조절할 수 없는 공급자 중심의 횡적인 요금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사용자가 소비패턴에 따라 종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요금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폰 후폭풍은 고스란히 통신사업자에게 전해졌다. 업계는 거듭되는 통신비 인하 압력으로 인해 현재 정부와 보조를 맞춰 개선책을 마련 중이나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심 중이다.
이에 더해 예상을 웃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파급력도 통신업계 발목을 잡았다. 무제한 요금제 도입 후 각 사별로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적게는 10배, 많게는 20배가량 증가함에 따라 사업자마다 추가 주파수 대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이 통신사업자의 핵심 비즈니스로 자리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감내해야 할 과제도 많다”며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발전적인 경쟁 구도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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