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대표 IT회사인 LG유플러스와 LG CNS가 떠오르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사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서로 엇비슷해 초기 클라우드 시장 선점경쟁을 놓고 집안 싸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5일 전자신문 CIO BIZ+가 LG유플러스와 LG CNS의 상반기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비교한 결과 △서비스로서 인프라스트럭처(IaaS) △데스크톱가상화(VDI)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양사가 유사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IaaS와 VDI 영역에서는 LG CNS가 먼저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유사한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고 있고, SaaS 시장은 그 반대의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LG CNS가 가상 데이터센터 전체를 클라우드로 제공해 주는 가상프라이빗데이터센터(VPDC)와 VDI 서비스인 ‘v데스크톱’을 시범 서비스하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상반기 중에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VDI 클라우드 서비스는 양사 모두 자사에 적용했던 솔루션을 기반으로 상용 서비스를 내놓는 격이어서 일종의 자존심 경쟁으로 비춰지고 있다. 게다가 LG CNS는 오는 4월 IaaS 서비스 일종인 ‘v호스팅’ 서비스 2가지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SaaS 시장은 LG유플러스가 ‘LG U+ 스마트 SME’ 서비스로 초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LG CNS가 조만간 유사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로 이뤄진 ‘v앱스(vApps)’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공하는 솔루션도 그룹웨어, 전사적자원관리(ERP), 인적자원관리(HRM) 등 대부분 겹친다.
양사는 “동일한 영역의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타깃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 LG CNS는 매출 500억~2000억원 규모의 중견 기업을 주요 목표시장으로 보고 있어 경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잠재고객사 매출규모를 기준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분하기가 힘들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자체가 초기 형성단계인 만큼 양사의 경쟁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업계 한 전문가는 “통신서비스 회사나 IT서비스 회사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여길 수밖에 없어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계열사간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룹 차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위한 별도의 협력 기구를 마련하는 등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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