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1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첫 4세대(G) 휴대폰이 HTC ‘선더볼트’로 정해졌다. 대만 HTC의 빠른 미국시장 행보가 세계 휴대폰제조업계에 적잖은 긴장을 조성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17일부터 4G 이동통신망용 스마트폰 ‘선더볼트’를 판매한다.
버라이즌은 ‘선더볼트’를 2년 이용 약정 조건으로 삼아 249.99달러(약 28만3000원)에 팔기로 했다. 버라이즌은 사용량을 기준(종량제)으로 하는 4G 이동통신서비스 요금체계를 새로 만들 예정이나, 17일부터 당분간은 월 39.99달러(약 4만5200원)부터 시작하는 음성서비스와 29.99달러(약 3만3900원)짜리 무제한 데이터서비스를 계약할 수 있다. 4.3인치짜리 터치스크린을 달았고,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 체계를 채택했다. 4G 구현 방식으로는 ‘롱텀에벌루션(LTE)’을 썼고, 제품 뒷면에 받침대를 설치한 게 이채롭다.
‘선더볼트’는 소비자를 4G 통신망에 유인하고자 하는 버라이즌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말부터 가동했으되 기업의 노트북PC용 접속카드만 팔았던 데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4G 통신망 대중화를 꾀하는 것. 따라서 ‘선더볼트’를 공급할 HTC의 미국 휴대폰 시장 영향력 증대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였다.
특히 HTC는 ‘선더볼트’에 앞서 미국시장에 등장한 첫 4G 스마트폰인 ‘에보’를 스프린트넥스텔에 공급해 더욱 주목됐다.
버라이즌은 ‘선더볼트’에 이어 올해 안에 4G 스마트폰 3종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제품을 공급할 회사는 모토로라모빌리티홀딩스, LG전자, 삼성전자 등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