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지에 식료품과 생활용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자 정부의 대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간 나오토(管直人) 총리 등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대책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면서 이재민 대책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피해 현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열린 정부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간 총리는 "음식과 물, 연료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각지에서 높아지고 있다"며 "전력을 다해 그 원인을 제거하는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한층 더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12일 대국민 메시지에서 "대피소에 식사, 물, 모포, 난방기구를 보내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대지진.쓰나미 발생 7일째인 17일에도 물류가 정체상태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 등에는 구호물품이 쌓여있지만, 이를 수송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지진 피해자 대책을 총괄하는 긴급재해대책본부는 지난 11일 발족 이후 11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매번 회의 뒤 열린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에서는 물류 대책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 대변인인 에다노 장관은 이외에도 여러 차례 회견을 가졌지만 대부분은 원전사고와 관련된 설명을 하는데 할애했다.
이에 이재민 사이에서는 물론 여당 내에서도 "총리나 관방장관 모두 원전 사고에 너무나 집중하고 있어서 지진 피해자 지원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현지 언론이 17일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