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시장 선두권 업체인 대만 미디어텍이 홈네트워킹 칩 전문 업체인 레일링크사를 전격 인수했다. 전통 주력 사업인 휴대폰용 칩에 이어 와이파이·DSL·USB 칩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미디어텍은 레일링크 테크놀러지사와 1주당 3.15주의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인수합병 계약에 합의했다고 16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에 따라 미디어텍은 휴대폰 베이스밴드 칩에서 와이파이·블루투스·GPS·DSL·이더넷 등 레일링크의 사업군까지 시장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도 사업 확장을 통해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M.K. 차이 미디어텍 회장은 “디지털 홈 시장은 물론이고 휴대형 전자기기 시장에서 와이파이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레일링크를 인수함으로써 게임 콘솔이나 스마트패드, TV 시장에 이르기까지 칩셋 제품군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합병은 양사 이사회를 거쳐 오는 10월1일자로 완료된다. 앞서 퀄컴도 최근 홈 네트워킹 칩 업체인 아테로사를 31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전통적인 휴대폰 칩 업체들의 사업 확장이 본격화하는 추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