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소셜미디어 설화 잇따라…`요주의`

최근 마이크로블로깅사이트인 트위터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등에서 미국 유명인들이 잇따라 `말실수`를 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뉴욕 리버티팀에서 뛰고 있는 캐피 폰덱스터는 지난 12일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를 진주만 공격과 연관시켜 언급했다가 호된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미국의 유명래퍼인 50센트(커티스 잭슨)도 지난 11일 트위터에서 일본 지진을 놓고 몇차례 농담조의 트윗을 전송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그는 "심각한 상황이다. LA와 하와이, 일본에 있는 여자친구들을 대피시켜야만 했다. 하하하"라는 식의 트윗을 전송했다는 것.

일본 보험업체인 애플렉도 자사 광고에 회사 트레이드마크인 애플렉 덕의 목소리로 출연했던 코미디언 길버트 갓프리드가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일본은 굉장히 발전한 나라다. 사람들이 해변으로 간 것이 아니라 해변이 그들에게로 온다"고 하자 그를 해고했다.

애플렉의 미첼 준 부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재난에 대한 길버트의 최근 언급은 유머라고 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 애플렉 직원의 감정이나 생각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그를 해고했다.

이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재학중인 백인 여학생 알렉산드라 월리스는 지난 11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버릇없고 도서관에서 휴대전화로 시끄럽게 통화해 공부를 방해하는"아시아 학생들을 비하하는 동영상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그는 심지어 쓰나미로 인해 가족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불평을 했다.

이밖에 지난 주 크라이슬러그룹에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담당하는 대행사 `뉴미디어 스트라티지스`의 한 직원이 실수로 공식트위터 계정에 개인적인 트윗을 올렸다가 회사와 이 직원 모두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했다.

그는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비속어를 섞어가면서 "디트로이트가 자동차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운전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 직원은 당연히 해고됐으며 크라이슬러는 이 대행사와의 계약도 취소해버렸다.

보험회사인 처브그룹의 캔 골드슈타인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잘못된 또는 어리석은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며 "트위터에 트윗을 올리거나 페이스북 업데이트, 동영상 게시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처브그룹은 ▲상사나 동료가 한차례 더 트윗을 검토할 시간주기 ▲게시 전 한번 더 생각하고 이 트윗이 직장회의 또는 가정내 저녁식사시간에 별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보기 ▲트윗이 공식문건이나 이메일이 아니어도 소송당할 수 있다는 사실 명심하기 ▲기업은 전문 트윗 전송자를 지정하기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