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애플 아이패드2 생산에 타격이 예상된다.
IHS 아이서플라이는 20일 이번 사태로 일본산 5개 부품의 공급 차질이 예상돼 아이패드2 품귀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서플라이는 도시바로부터 공급받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포함해 엘피다 메모리의 D램, AKM반도체의 전기 나침판, 아사이글라스의 터치스크린 유리기판, 애플 재팬에서 생산하는 2차 전지 등 5개 주요 부품 공급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부품 공급 기업들은 공장이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지만 지진으로 인해 도로가 파괴돼 운송에 영향을 받고 있다. 기업들은 원자재 공급에 어려움이 있으며 제품을 생산해도 수송 문제가 산재해있다. 여기에 전력 공급 부족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의 반도체 생산라인은 지진 사태 이전의 생산 능력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서플라이는 NAND플래시와 D램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에서 대체할 수 있지만 나침판과 유리기판 공급은 차질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AKM은 생산라인이 지진에 파괴되지 않았다고 하고 있지만 물류 수송 문제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야마하, 아이치스틸, 앨프스, ST마이크론 등이 나침판을 생산하지만 이 부품은 쉽게 대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자 나침판의 눈금은 매우 까다롭고 전자기 간섭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이패드2의 나침판은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와 함께 밀접하게 작동한다. 아이서플라이는 이런 이유로 전자 나침판 부품을 쉽사리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역시 일본에서 제조된다. 아이패드2에는 중국에서 조립된 3개 셀 배터리팩이 장착된다. 하지만, 배터리 자체는 애플 재팬에서 만들어지며 중국에서는 조립 과정만 이뤄진다. 물류 수송 문제 역시 2차 전지 수급에 걸림돌이다.
애플은 지난 3월 11일 미국에서 아이패드2 시판을 시작했는데 물량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소매점 판매는 품절됐으며 고객들은 애플 웹 사이트에 예약을 하고 5주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