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전쟁이 뜨겁다.
구글의 웹브라우저인 ‘크롬 10’의 발표에 이어 지난 주에는 MS가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 행사장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버전을 공식 발표했다. 이달 22일에는모질라재단이 ’파이어폭스 4.0‘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파이어폭스 4.0은 현재 RC(Release Candidate, 최종 테스트) 버전이 공개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2일 파이어 폭스 4.0이 공식 발표되면 웹브라우저 시장을 둘러싼 공방전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가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하면서 크게 도약하고 있어 웹브라우저 시장은 조심스럽게 재편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크롬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현재 10.0%를 차지, 전년 2월의 5.6%에 비해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1위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는 지난해말 현재 시장 점유율 57.1%를 기록했으나 60%대가 무너지며 꾸준한 하락세다. 파이어폭스와 사파리는 20%대의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은 빈번한 업그레이드 전략으로 사용자들의 시선을 붙잡아두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MS와 모질라재단은 기존 버전과 분명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웹브라우저 사용자들의 이탈 방지와 시장 점유율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나온 브라우저의 중요한 특징은?=최근 나온 브라우저들은 HTML5와 보다 빠른 자바 스크립트 지원, 그래픽 엔진 지원, 추적 기능 방지 등을 중요한 특징으로 하고 있다.
우선 구글 크롬10과 파이어폭스 4.0은 ‘웹GL’이라는 표준을 이용해 플러그인 없이 온라인 3D 그래픽 기능을 원활하게 구현하도록 했다. 특히 구글 크롬은 `인스턴트`라는 새로운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웹 페이지 주소창에 주소를 치면 어떤 웹 페이지를 찾고 있는지 예상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구글의 크롬은 또한 ‘빌트 인’ 방식의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와 PDF 리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파이어폭스는 ‘재거 몽키’라는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채택, 그래픽 처리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 파이어폭스는 기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바뀌어 웹사이트를 프로그램처럼 띄우는 `앱탭` 기능이나 탭을 종류별로 묶는 `탭 그룹` 기능을 추가했다.
IE9 역시 HTML5, CSS3 지원을 비롯해 자바스크립트 엔진인 ‘챠크라(chakra)’를 도입하고, 그래픽과 동영상 구동을 GPU(하드웨어 가속 장치)로 할당하는 등 화려한 그래픽을 더욱 빠르게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3개 브라우저 모두 추적 방지 기능을 구현했다. 추적 방지 기능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Federal Trade Commission)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그동안 FTC는 웹 브라우저들이 `추적 금지` 기능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해왔다. 이는 웹브라우저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능이다. 사용자들이 웹브라우저에 추적 금지 기능을 선택하면 자신이 어떤 사이트를 서핑하는지에 관해 광고 사업자 등 영리목적의 사업자들이 정보를 접근할수 없도록 한 것이다.
오는 22일 파이어폭스 4.0의 발표로 웹브라우저 시장은 본격적인 기능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입장에선 여러 브라우저를 사용해보고 싶기는 하지만 한정된 컴퓨터 자원 때문에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사용자 입장에선 온라인 뱅킹이나 액티브X 등 지원 문제 때문에 브라우저를 쉽게 바꿀 수도 없는 형편이다. 브라우저 시장이 앞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