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 후임으로 토드 브래들리 HP PC사업부문장을 호시탐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인텔이 오랫동안 내부에서 후임을 고르려 노력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토드 브래들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는 것. 하지만 토드 브래들리는 이달 초 HP에 계속 남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 인텔이 뜻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됐다.
그동안 폴 오텔리니를 이을 잠재적인 CEO 후보로 인텔 내부에서는 션 멀로니, 외부에서는 패트릭 겔싱어가 물망에 올랐다. 패트릭 겔싱어는 2009년 인텔을 떠나 EMC에 합류한 상태다.
토드 브래들리가 멀로니와 겔싱어 같은 인텔 터줏대감들을 누르고 폴 오텔리니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이동통신기기 제조업체인 팜(PLAM)의 최고경영자였던 브래들리는 2006년 HP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HP CEO였던 마크 허드가 하청업체 대표에게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한 데 이어 회사 관련 비용 지출 내용을 조작한 혐의를 지고 퇴사한 뒤 HP의 새 CEO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로 브래들리의 다음 행보가 컴퓨팅 산업계의 작은 이야깃거리가 됐다.
로라 앤더슨 인텔 대변인은 그러나 “폴 오텔리니가 60세로 강제 퇴직 정년인 65세에 직면하지 않았기 때문에 ‘CEO 계승’에 관해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