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신작들의 반란…아바·창천2 국내외서 호평

중대형 게임업체 사이에 `반란`의 기세가 무르익고 있다. 게임업계 부동의 1~3위였던 넥슨, 엔씨소프트, NHN 한게임에 눌려있던 네오위즈게임즈 등 중견ㆍ대형 게임업체들이 각자 신작과 글로벌 진출을 무기로 세력 넓히기에 나선 것. 일부를 제외하면 중견 게임사가 단숨에 1~3위 업체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수는 없지만 최근 발표되는 신작들 수준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만큼 최소한 `위-촉-오` 삼국시대를 수많은 나라들이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로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 약진이 눈에 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규모에서 NHN 한게임을 제치고 넥슨, 엔씨소프트에 이은 업계 3위로 도약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초 실적 발표를 통해 2010년 연간 매출 4267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7월 상향 조정한 매출 목표 42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NHN 한게임 매출 4222억원을 근소하게 넘어선 수치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 기록으로 전년 대비 각각 54%, 42% 증가했다.

네오위즈게임즈 매출 상승에는 폭발적인 해외 매출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네오위즈게임즈 해외 매출은 1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나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38%를 차지했다.

대표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는 최근 중국 동시접속자 230만명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아바`도 일본과 중국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여세를 몰아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지역 다변화에 힘써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시키는 한편 다양한 장르에 걸친 신작 출시를 통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게임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M 게임부문은 2011년 3월 1일부로 과거 CJ인터넷이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에 통합된 만큼 올 한 해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작년 씨드나인게임즈를 시작으로 마이어스게임즈, 호프아일랜드까지 유망 개발사 인수ㆍ합병과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자체 개발력을 한층 강화했다. 보유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신작과 퍼블리싱 신작 등 총 10여 종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기대작으로는 `스페셜포스2` `얼로즈 온라인` `슈퍼스타K 온라인` `엠스타` `마구 더 리얼` `마계촌 온라인` 등을 갖추고 있어 게이머들 기대도 남다르다.

이 밖에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진행 중인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올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CJ E&M 게임부문 측은 "글로벌 공략도 보유한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게임들과 SNG 등 신사업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문화 콘텐츠 계열사 통합을 통한 국내외 시너지 효과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디온라인은 2011년에는 신작 `마에스티아 온라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1차 CBT를 진행하는 마에스티아 온라인은 사실적으로 그려진 판타지 세계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퀘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이다.

탄탄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게임 속 각종 편리한 기능을 통해 기존 MMORPG를 접해보지 못했던 초보 게이머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는 평가다.

와이디온라인은 "국외 서비스를 통해 게임성과 서버 운영의 안정성을 모두 검증받은 마에스티아 온라인의 성공적인 서비스로 와이디온라인 성장동력을 새롭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온라인게임 기업 그라비티도 대표 게임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외국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현재 77개국에 진출했으며 76개국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회원 수 약 540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글로벌 게임이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통한 신흥 시장 개척과 투자를 지속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라그나로크 DS, 라그나로크 모바일,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 등 라그나로크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원소스 멀티유스`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전 세계 라그나로크 유저들이 실력을 겨루는 라그나로크 월드 챔피언십(RWC)을 한국 필리핀 일본 인도네시아 등 국가별로 매년 개최하는 것도 외국 진출 전략의 일환이다.

강윤석 그라비티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외국 시장을 공략해 국내 온라인게임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외 사업의 동시 확장을 노린다. `미르의 전설3`와 `타르타로스` `아발론 온라인` 등 기존 게임에 대한 중국 상용화와 창천2, 펫츠 등 신작들에 대한 국내 상용화를 통해 다시 매출 1000억원대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국외 로열티 매출 구조 다변화와 비중 확대로 35%에서 40%대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 대작 MMORPG를 비롯해 산하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퍼블리싱 게임을 강화하고 각종 스마트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출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1세대 게임 개발사로서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내에 자체 개발작 `창천2`와 퍼블리싱작 `쯔바이 온라인`에 대한 비공개테스트와 공개서비스를 거쳐 하반기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신작 게임 출시를 통한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wooksoon]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