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애플리케이션전송망(ADN) 1위 업체 F5네트웍스가 SK텔레콤과 모바일오피스 솔루션 협력을 기회로 국내 ADN·SSL(Secure Socket Layer) 가상사설망(VPN) 보안 시장에서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크리스티안 헨첼 F5네트웍스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22일 “전 세계 SSL VPN 시장에서는 48%, ADN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서도 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SK텔레콤에서 발표한 모바일 오피스는 F5네트웍스의 기술이 적용됐다. ADN 가속기로 데이터 처리속도뿐 아니라 SSL VPN으로 보안성까지 높였다. 초당 200개 로그인을 지원한다. 하나의 솔루션으로 가입자 4만명까지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헨첼 부사장은 “현재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등 모든 운용체계(OS)의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우리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회사 직원은 모바일 앱(Application) 장터에서 자사 모바일 오피스 앱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각 직원에게 부여되는 ID와 패스워드를 넣으면 바로 자사 인트라넷 망에 접속할 수 있다. 헨첼 부사장은 “어떤 단말기든 가리지 않고 손쉽게 모바일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직원들의 기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F5네트웍스는 해외 시장에서 다져놓은 고객군을 SK텔레콤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도 한다. 특히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다른 통신사업자와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문제는 F5의 제품이 경쟁사보다 비싸다는 인식이다.
이에 대해 헨첼 부사장은 “국내 회사들이 장비를 구입할 때 ‘좋은데 비싸다’가 아니라 ‘좋으니까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기술 세미나를 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