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ELW 수사에 여의도 증권가 `뒤숭숭`

 검찰이 10개 증권사를 상대로 지난 23일과 24일 연이어 주식워런트 증권(ELW) 거래내역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의도 증권가의 관심이 검찰의 입에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HMC, KTB, 삼성·우리·이트레이드증권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현대·대신·신한·유진·LIG증권 등 5개사를 추가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10개사 전산센터에 수사관들을 파견해 ELW 거래내역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검찰이 수사에 나선 데는 스캘퍼 중심의 투기적 거래비중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불법적 지원이 포착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캘퍼(Scalper)란 통상 2-3분 단위로 하루에 수십번 또는 수백 번씩 거래를 하며 매매차익을 얻는 투자자를 말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ELW시장이 과열되면서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유동성공급자(LP)의 의무호가제도를 이용한 스캘핑이 증가함에 따라 ELW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져왔다.

 실제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국내 ELW시가총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세계2위 규모로 급성장했다. ELW 일평균 거래대금도 2조원을 넘어섰고, 거래량도 500만주대를 돌파한 상태다.

 하루 매매규모가 수백억원대를 기록하는 전문 스캘퍼들 사이에선 더 빠른 전산 주문체제에 따라 수익의 차이가 갈릴 수 있어, 일부 증권사들이 편법적으로 별도의 전산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ELW는 주식옵션과 마찬가지로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의 자산을 미래의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가 표기되어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