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의 냉각기능 상실로 방사성 물질을 내뿜고 있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가 안정 상태를 회복하는데 최소 1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25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전원 복구작업에 진척을 보이고 있고 일부 발전소는 주제어실의 조명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문제가 심각한 1∼3호기의 원자로가 냉각수 온도 섭씨 100도 이하의 `냉온정지`상태를 회복하는데 아무리 빨라도 1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냉온정지`는 원자로에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펌프와 펌프의 열을 바닷물로 냉각시키는 펌프 등 2계통의 냉각기능이 회복돼야 가능하다.
하지만 수소폭발이 발생한 1호기와 3호기는 냉각 펌프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냉각수를 순환시키지 못하면 가설 펌프로 냉각수를 주입하는데 수개월이 걸릴수도 있다. 냉각기능 회복에 시간이 걸리면 방사능 물질의 유출은 그만큼 계속될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원자로내의 배관 등이 복잡하고 밸브가 많아 원자로 내부 모습을 자세히 확인한다해도 실제 냉각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은 냉각수의 주입보다 훨씬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원자로 주변에는 방사선이 강해 작업원의 안전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냉각펌프를 정상화하기 위한 작업 자체가 쉽지않다. 3호기에서는 24일 작업원 2명이 피폭해 병원에 입원했다.
특히 수소폭발로 원자로 건물 지붕이 날아간 1호기와 3호기는 펌프가 파손됐을 경우 교환해야 하지만 방사선이 강해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1979년 발생한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의 경우 발생후 냉온정지까지 약 3주가 걸렸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1∼4호기는 쓰나미와 수소폭발 등으로 파손이 심각해 훨씬 상황이 어렵다.
교토대 원자로실험소의 고이데 히로아키(小出裕章) 조교수는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보다 상황이 나빠 1개월만에 냉온정지시킬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