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전기차로 세 토끼 잡자”

[현장에서]“전기차로 세 토끼 잡자”

 기름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출근길에는 3~4곳 정도 주유소가 있는데 휘발유 값이 모두 2000원대를 육박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도 거리의 수많은 차들은 화석연료를 쉴새없이 뿜어대고 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을 겪으면서 화석연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가계경제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에너지고갈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신기술을 준비하는 움직임 역시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다.

 광주를 비롯해서 영광, 제주도 지자체에서도 올해 800여대의 전기차를 구매할 정도로 인기다.

 전기차는 환경보전과 에너지절약 외에도 신성장동력산업으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전기차 핵심기술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중국과 미국은 대규모 정부지원정책 마련해 액션플랜에 들어갔고 유럽은 E3Car(Energy Efficient Car)을 출범시켜 11개국 33개사가 전기자동차용 부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호남권기술실용본부는 ‘전기차 핵심기술 선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지난해 3월부터 중소기업을 위한 표준기술 및 플랫폼 마련에 힘을 모으고 있다.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양산화 체제에 나설 예정이어서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보급 문제가 시급한 과제가 떠올랐다.

 지난 1년간 연구성과로 호남권본부는 연비개선을 위해 중량 470kg의 가볍고 튼튼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플랫폼에 전기에너지를 탑재해 성능평가를 실시한 결과 최고속도가 무려 45km에 달했다. 이번 성능평가를 통해 전기차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스마트 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고성능, 경량화, 지능형 등 차별화 전략마련이 필요하다. 일체형감속기 차동장치를 비롯해 고강성 복합재료, 무인주행기술 등의 핵심기술도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10여년 후 세계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10년, 10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으로 전기차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차현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호남권본부 선임연구원 hrcha@kitech.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