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방통위, `스마트 코리아` 비전 발표

인프라 고도화, 통신비 인하 지속 추진

 2기 방송통신위원회가 ‘함께 누리는 스마트 코리아’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방통위는 28일 최시중 2대 위원장과 상임위원 4명의 취임식을 갖고 △하반기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 △2015년 세계 5위권 콘텐츠 강국 도약 △지속적인 통신요금 인하 △2013년 디지털 방송 전환 완료 △방송의 공적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2기 활동을 시작했다.

 최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IT 강국’을 넘어 ‘IT 선진국’ ‘스마트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T 강국은 앞선 기술과 인프라를 강조하는 개념이지만 IT 선진국은 이에 더해 IT 윤리와 보안을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국민이 IT 혜택을 고루 누리는 사회”라며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스마트 서비스를 누리고 대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스마트 코리아’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하반기 LTE 서비스로 차세대 통신서비스 시대를 열고, 지난해 7만7000군데였던 와이파이 구역을 연내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통신요금 문제에 대해서도 인하 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기업이 투자 활력을 잃지 않는 선에서 이동전화 가입비와 기본료 인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음성·데이터·문자별로 가입하는 이용 패턴형, 노인·청소년을 아우르는 이용 계층형 등 다양한 스마트 요금제로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겠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특유의 ‘혼을 담은 정책론’을 다시금 강조하며 방통위 구성원들의 부단한 노력도 촉구했다. 그는 “상임위원들이 최종 결정하는 위원회 조직의 우산 아래 숨으려 해서는 안 된다. 국·과장들은 정책에 혼을 담아 적극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2기 첫 전체회의를 갖고 홍성규 상임위원을 전반기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홍 부위원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012년 9월 26일까지 1년 6개월간이다. 방통위는 후반기 부위원장은 대통령이 속하지 않는 국회교섭단체에서 추천된 상임위원 중 1인을 호선하기로 이날 함께 의결했다.

 

 <방통위 첫 모습…협력과 정책 추진은 별개>

 28일 10시 광화문 방통위 14층 강당. 200여 방통위 직원들의 박수 속에 최 위원장, 김충식, 신용섭, 양문석, 홍성규 상임위원 등 2기 방통위 위원들이 입장했다.

 최 위원장은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부덕한 제가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다시 맡게 됐다’는 말로 취임사를 시작한 후 직접 상임위원 4명을 한 명씩 소개하며 박수를 유도했다.

 내외빈 다과회에서도 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은 축하 떡을 함께 자르며 협력을 다짐했다. 건배사를 맡은 여당 측의 홍성규 상임위원은 앞서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스마트 코리아’를 건배사 구호로 다시 언급하며 2기 방통위의 스마트 코리아 비전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야당 측 상임위원들은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정책 측면에서는 무조건적인 협력이 아닌 뚜렷한 원칙을 갖고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2기에 새로 합류한 김충식 상임위원은 인사말에서 ‘조화를 이루되 무턱대고 동조하진 않는다’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 ‘화이부동’을 꺼냈다. 과거 최 위원장과 같은 언론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배경을 의식한 말이다.

 김 위원은 “지금은 최 위원장과 같은 결이 아니다”며 “화이부동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식 후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최 위원장은) 정치인이었지만 나는 정치인을 비판하는 열혈 정치부 기자였다”며 취임 첫날부터 대외적으로 최 위원장과의 선긋기에 나섰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