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방시대]내 몸에 딱 맞는 약 찾는 방법은 없을까?

그림 왼쪽이 마이크로채널이며, 오른쪽은 단일 사슬탐침의 나노채널이다. 가운데 그림이 김진곤 교수팀이 이달 초 블록공중합체를 이용해 개발한  15㎚ 크기의 이중 사슬탐침의 나노채널(Nano Channel)이다.
그림 왼쪽이 마이크로채널이며, 오른쪽은 단일 사슬탐침의 나노채널이다. 가운데 그림이 김진곤 교수팀이 이달 초 블록공중합체를 이용해 개발한 15㎚ 크기의 이중 사슬탐침의 나노채널(Nano Channel)이다.

 사람마다 체형이 조금씩 다른데도 요즘 옷들은 대부분 기성품이다.

 마찬가지로 개인마다 몸의 특성이 다른데도 감기약이나 소화제에서부터 항암제 약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약물은 기성품이다. 미국 의료 사망사고의 3%가 혈액응고방지제 관련 사고일 정도로 기성 의약품으로 인한 의료사고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내 몸에 딱 맞는 맞춤형 옷처럼 약도 내 유전자에 가장 잘 듣는 약은 없는 걸까. 최근 의료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는 이처럼 ‘맞춤의료’다.

 맞춤의료가 가능해지려면 개인의 ‘단일염기다형유전자(SNP)’를 간단하면서 고감도로 검출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조립연구단의 김진곤 교수팀과 김원종 교수(화학과)팀은 이달 초 블록공중합체를 이용해 개인의 SNP를 간단하게 검출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15㎚ 크기의 ‘나노채널(Nano Channel)’이라는 DNA칩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 DNA칩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핵산을 고정했고, 이 같은 채널이 초고밀도로 배열돼 검출의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킨 것이다.

 이중사슬의 탐침(Probe)을 고밀도 나노채널에 붙여 SNP의 고감도 검출에 성공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복잡한 물리화학적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이번 시스템은 SNP 검출에 따르는 비용을 대폭 줄여 맞춤의료시대를 여는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