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창업자 양성 산실 `학교기업`

[현장에서] 창업자 양성 산실 `학교기업`

 학교기업은 학교에서 교육과정과 연계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경영 활동을 하는 것이다.

 설립 목적은 학교기업 운영으로 실습 기회를 늘려 현장 경험을 쌓게 하고 취업의지를 배양하며 실무 능력을 높이는 데 있다. 학교기업은 사업 분야도 다양해졌고 연간 매출액도 수억원에 이르며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 창업교실 등 학교 안에서 기업경영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특성화고의 새로운 혁신 모델이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지원 학교기업 19개교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학교기업이 50여개 이상이 있다.

 송파공업고등학교의 학교기업 송파테크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기업활동(제품개발, 판매), 교육활동(직장적응훈련, 기업체험, 발명특허반, 창업반, 전시회 참가, 체험교실 운영 등)을 펼치고 있다. 송파테크는 학교 실내 공기질 개선을 목적으로 공기살균 청정기 및 이온모듈 등을 제조·판매하는 실내 공기질 개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송파테크는 지난해 현재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송파테크의 공기청정 기술은 화학증기증착(CVD) 방식으로 이산화티타늄 광촉매 박막 필터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소형 공기살균청정기는 연면방전 시 발생하는 자외선과 CVD 광촉매 필터, 음이온 발생장치를 응용했다. 현재 서울 모 초등학교 41개 전 교실에 제품을 설치했으며, 미세먼지제거, 탈취 살균효과가 높아 학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송파테크는 지난 2월 교과부 성과 평가를 거쳐 1억원이 넘는 예산을 받게 됐으나 지원 받기를 포기하고 그동안 지원받은 여력으로 성공의 발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기업이지만 이를 운영하는 실무자들에겐 애환이 적지 않다. 실무자는 기업 활동, 수업, 회계관리 등 3중고를 겪는다. 업무 증가의 어려움을 해소할 길을 찾지 못한 채 오로지 사명감만으로 버틴다. 책임과 의무는 막중한데 권한은 없는 상태로 학교 안에서 학교 규정을 지키면서 기업 경영을 통해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각 학교기업을 운영하는 교사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학교기업 운영의 문제점이 하루빨리 개선돼 학생과 웃으면서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규영 송파공업고등학교 학교기업 송파테크 총괄책임자 kgy8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