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개발된 기능성 게임 시스템인 ‘g러닝’이 미국 공교육에서 그 효과를 검증한 후 국내 교육현장에 다시 도입됐다. 국내에서 개발된 기능성 게임이 글로벌 콘텐츠로 가치를 인정받아 국내에 도입된 첫 사례다.
서울시 소재 논현초등학교는 지난 21일부터 수학과 영어를 게임을 통해 배우는 ‘g러닝 로즈 수학’ 수업을 시작했다. 5학년 학생 중에 30명의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4주간 진행되는 이번 수업은 미국 g러닝 수업에서 사용된 영문 콘텐츠 및 교재가 그대로 사용된다. 학생들은 4주 동안 일주일에 3시간씩 미국식 수학교과 수업을 그대로 받는다.
미국 g러닝 수업에는 그라비티의 온라인게임 ‘로즈온라인’을 기반으로 콘텐츠경영연구소가 미국 수학교과서를 분석 개발한 내용이 제작된 g러닝 로즈 수학이 사용됐다. 학생들은 g러닝 로즈 수학을 통해 미국식 수학 개념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영어 능력도 체득하게 된다.
콘텐츠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먼저 도입된 g러닝은 높은 성적 향상 효과를 기록하며 미국 공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다. 2010년 9월 캘리포니아주 컬버시 소재의 라발로나초등학교에서는 교과서만 이용해 수업을 한 반과 g러닝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한 반으로 비교군이 나뉘어 실험이 진행됐다.
실험 결과 교과서 수업만 진행한 학생들 대비 하위권은 성적의 47%, 상위권 성적 37%가 더 높게 나와 교육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게임이 공부의 흥미를 유도하며 g러닝 수업 학생의 25%가 수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은 “이번 g러닝 수업은 미국 초등학교와 똑같은 방식으로 커리큘럼이 만들어져서 영어 능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며 “연간 약 10조원의 국부가 유출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된 조기유학 수요를 한국 공교육에 흡수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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