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 TV기술방식 치열한 경쟁"

TV시장에서 3D와 스마트 TV 등 신제품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 세계 업계의 강자인 삼성과 LG가 3D 영상의 구현방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소개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삼성과 LG의 3D 영상 구현 방식의 차이는 3D 영상을 TV 자체에서 구현하느냐(LG), 아니면 특수 안경을 통해 구현하느냐(삼성)의 차이라면서 두 업체가 기술방식의 표준화를 선점하기 위해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주장하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의 한 임원이 기자들에게 LG의 기술자들을 비난한 것이 공개돼 법정분쟁으로 확산될 뻔 했던 것도 이런 기술방식을 둘러싼 경쟁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과거 비디오시장의 VHS-베타 간 경쟁과 달리 3D TV시장 경쟁의 결과는 프로그램이나 다른 비디오 기기의 구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과 LG의 기술방식을 둘러싼 경쟁은 특히 시장의 수요가 업계의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D TV는 콘텐츠 부족과 특수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 안경구매 비용 등의 단점이 있는데다 스마트 TV의 등장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재고가 늘어난 업체들은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3D TV의 평균가격은 2천990달러로 집계됐는데, 올해 이런 부가기능을 갖춘 TV의 가격 프리미엄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IHS 아이서플라이의 비디오 애널리스트인 리디 파텔은 "기본적으로 업계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