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적인 전문 중견기업 육성을 목표로 시행하는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국내 유력 전문기업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지식경제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업들의 신청을 마감한 월드클래스 300 사업 공모에 총 148개 기업체가 지원했다. 지경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30여개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할 예정으로 경쟁률은 5 대 1 수준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예상보다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 열기가 뜨거웠고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톱 위치에 올라 있는 기업들도 대거 지원했다”며 “엄중한 심층 면담과 현장검증 등 평가를 거쳐 5월 초쯤 지원 대상 기업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 기업 가운데는 반도체 관련 분야에서 초우량 기업으로 손꼽히는 A사와 디지털기기로 해당 분야 세계시장 선두권에 올라 있는 B사 등 이미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지원업체의 업종은 전자부품·통신장비가 41개로 가장 많았고 기계·장비 분야에서도 38개 기업이 지원했다. 이 밖에 △1차금속(금속 소재가공 포함) 12개 △2차소재(화학, 플라스틱, 고무소재 등) 12개 △의료기기·의약품 17개 △자동차·조선(부품·소재 포함) 15개 △소프트웨어 10개 △식료품 3개 등이다.
월드클래스 300 사업은 파격적인 정부지원으로 사업 발표 직후부터 관심이 높았다. 선정기업은 기술개발과 시장·인력 확보, 자금과 컨설팅까지 기업 성장에 필요한 시책을 KOTRA와 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특허청 등 12개 지원기관으로부터 패키지로 지원받는다. 특히 핵심 기술개발에 3~5년간 최고 100억원을, 글로벌 시장 진출 때에도 최장 5년간 해마다 1억원을 지원받는다. 국가 출연연 연구인력이 파견돼 기술지원도 하고, 금융기관이 시행하는 다양한 중소·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 대상으로 자동 편입된다.
지경부는 다음 달 초 30개 기업을 1차로 선정한다.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인 60개 기업을 선발하는 등 오는 2016년까지 300개 기업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용어설명>
◆월드클래스(World Class) 300 프로젝트=지식경제부가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 기업의 미래 성장전략을 심층 평가해 잠재력이 큰 기업을 선별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책을 주문형 패키지 방식으로 밀착 지원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30여개 기업 선정에 총 148개 기업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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