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서버나 스토리지를 직접 제작하는 것이 대세다.”
“아니다.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상용 서버를 도입하는 것이 낫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인프라 구축 방향을 놓고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사업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서버 등을 직접 조립하는 게 낫다는 주장과 시스템 안정성을 이유로 시장에서 검증된 상용 서버를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진영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3일 전자신문 CIO BIZ+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의 하드웨어 인프라 전략을 분석한 결과, KT와 SK C&C는 자체 제작 서버를 선호하는 반면에 SK텔레콤, LG U+, 삼성SDS, LG CNS, 호스트웨어코리아IDC 등은 상용 서버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경쟁력에 우선 초점을 두고 있는 업체들은 아마존처럼 서버 및 스토리지용 컴포넌트를 도입해 직접 서버나 스토리지를 조립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가 유일하게 이 전략을 추진했으나, 최근 SK C&C도 대열에 합류했다. SK C&C는 판교에 신규로 구축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용 데이터센터를 자체 제작 서버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제작용 서버의 컴포넌트 도입을 위해 현재 HP, IBM, 델 등을 대상으로 성능테스트를 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클라우드컴퓨팅은 표준화, 확정성, 자동화 등의 요인을 충족시켜줘야 한다”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런 요구를 빨리 지원하려면 오픈소스를 활용해 서버를 자체 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LG U+, 삼성SDS, LG CNS, 호스트웨이IDC 등 상용 서버를 도입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 회사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SK텔레콤, LG U+, 호스트웨이IDC 등은 단일 업체로부터 시스템을 도입했다. 표준화를 위해서다. 이들이 선호하는 조합은 HP x86 서버와 넷앱 스토리지 솔루션이다. 반면에 삼성SDS와 LG CNS 등은 다양한 브랜드의 서버와 스토리지를 도입하고 있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LG CNS는 HP와 시스코 서버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현했다. 시스코 서버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박현순 SK텔레콤 팀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기술 표준이 정해지면 이에 맞춰 인프라를 확대 구축할 계획”이라며 “고객들로부터 서비스 신뢰성을 먼저 인정받고 난 다음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제작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KT · SK C&C "가격경쟁력 확보"...SK텔레콤 · LG CNS 등 "서비스 안정성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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