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 미래를 위한 투자, 로봇인재 육성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꿈은 로봇을 탄생시켰다. 청소로봇, 수술용 로봇부터 휴머노이드와 애완용 로봇까지 외모나 작동법, 하는 일은 달라도 로봇들은 인간의 삶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로봇이 대중화 되고 로봇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로봇교육과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0년대 중반 어린이 과학교육을 위한 로봇키트가 출시되면서 로봇교육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어린이 대상 로봇 경진대회가 열리면 수천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다. 이러한 초·중학교의 열기는 고등학교, 대학교로 이어져서 로봇고, 로봇과와 함께 특성화대학원도 생겼다.

 얼마 전 과학기술자 6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년 뒤 유망 과학기술분야 신직업군 10가지에 로봇전문가가 1위로 선정되었다. 로봇전문가는 전문성, 발전성, 소득, 인력수요, 사회적 인식 등에서 고른 점수를 얻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점을 중시하여 로봇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차세대 로봇산업을 이끌어 나갈 융복합형 로봇전문 인력양성을 위해 2013년까지 3천명의 전문 인력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로봇 인력 양성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 체계적인 로봇교육이 필요하다. 청소년 대상의 로봇교육이 양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아직은 체계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나치게 조립, 동작, 흥미 위주여서 실질적인 로봇 꿈나무육성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경진대회 대비용 교육이 지나치게 성행하는 것도 문제다. 청소년 대상의 로봇교육은 로봇에 대한 흥미를 높이면서도 창의력, 문제해결력, 의사 결정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로봇과 교육의 각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양질의 로봇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

 둘째, 정규 교육과정 반영도 필요하다. 로봇과목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규교과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과 일본 등 기술 선진국에서는 초·중·고교부터 로봇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중국도 2008년부터 전자 및 로봇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규교육과정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별도로 로봇교실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로봇교육을 정규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올해부터 범부처 로봇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창의적인 로봇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 시대 흐름에 맞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최근 로봇의 활용 범위가 소방, 의료, 경계, 감성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융복합형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미래산업 청년리더 10만명 양성계획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융복합형 로봇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로봇특성화대학원, 산학연 로봇연구센터 등 9개의 사업수행기관이 참여하고 있지만 ‘09년 320명 수준에 불과하다. 기존의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문화, 교육, 의료, 공연 등 사회 다 방면에 걸쳐 로봇을 접목시킨 융복합인력 양성으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로봇시대의 선도는 인재육성에 달려있다. 로봇전문가가 청소년들에게 꿈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나라라면 미래를 기대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영수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원장 yslee@ii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