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이제는 소프트파워다]3부 <3>LG전자,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한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소비 패턴은 ‘차별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같은 차별화는 성능에서부터 외형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 등 포괄적인 부분에 적용되고 있다.

 피처폰 주력 시대에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내세운 ‘초콜릿’폰의 성공을 시작으로 ‘휴대폰 명가’라는 지칭을 받아온 LG전자는 하드웨어 성능에 차별화된 디자인과 앞서가는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의 스마트폰이 터치감과 애플리케이션 구동 등의 ‘성능’ 중심이었다면, 추후 시장은 세련된 외관과 화면 디자인뿐 아니라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총체적인 경험을 디자인하는 UX디자인(User Experience Design)이 차별화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전략 모델의 하나인 ‘옵티머스 2X’를 계기로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 이 성공 체험을 발판삼아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워 명실상부한 모바일 명가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LG전자는 전문인력 확대로 이 같은 전략 실행의 첫발을 옮겼다. 올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휴대폰 연구인력을 지난해 5000여명에서 올해 15% 이상 증가한 6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 충원되는 연구인력의 60% 이상을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입할 예정이다.<편집자주>

 

 ◇사용자 중심 디자인으로 승부수=LG전자의 스마트폰은 심플한 외관으로 제품 자체의 세련미를 강조하면서 고선명 화면과 콘텐츠를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선보인 스마트폰 제품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차별적 디자인으로서, 당시 처음 공개된 옵티머스 블랙은 초슬림 보디에 군더더기 없는 매끄러운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제품은 또 밝기와 절전 성능을 대폭 개선한 ‘노바(NOVA·新星)’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술과의 조화에도 성공했다. LG전자는 슬림, 초경량 제품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혁신으로 다양한 고객층에 소구할 수 있는 차별적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차별적 디자인은 최근 중요성이 크게 인식된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을 통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는 UX 디자인의 강화를 위해 지난해 UX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이건표 KAIST 교수를 디자인경영센터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이건표 센터장의 부임 이후, 물리적 제품 중심이었던 디자인 관점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총체적 경험의 관점으로 점차 바뀌어 나가고 있다. 또 사용성 개선과 같은 과거의 패러다임을 넘어서, 사용자의 감성을 포함한 총체적 만족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직 및 역량을 정비했다.

 지난 1월 신설된 ‘UX혁신디자인연구소’는 제품 디자인을 처음부터 사용자 관점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출시된 ‘옵티머스 2X’는 외관 디자인이나 그래픽뿐만 아니라, 독자적으로 개발한 옵티머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해 사용성 및 감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3D 콘텐츠·서비스로 차별화=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력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제품 컨셉트에 최적화된 콘텐츠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LG 애플리케이션스토어에서 3D 게임·영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서비스 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차별화된 3D 서비스를 위해 ‘유튜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의 3D 공유기능을 지원하는 등 3D 엔터테인먼트 확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LG전자의 리얼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 스마트패드 ‘옵티머스 패드’ 등을 통해 유튜브 3D 영상 업로드 기능을 구현한다.

 유튜브 3D 전용 사이트에 3D 동영상 업로드, 다운로드, 재생 등이 모두 가능한 스마트폰은 LG 옵티머스 3D가 최초다. 이 제품은 듀얼코어 프로세서-듀얼 메모리-듀얼 채널 등 세계 최초로 ‘트라이 듀얼 모드’를 구현하는 동시에 완벽한 3D 플랫폼을 탑재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3D로 촬영, 재생, 공유 등이 모두 가능하다. 500만화소 듀얼 렌즈로 촬영한 3D 동영상과 이미지를 4.3인치 3D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안경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글로벌 모바일게임업체 ‘게임로프트’의 3D 게임 3종도 사전 탑재하는 등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키로 했다.

 ◇기업 스마트폰 시장 공략 박차=LG전자는 일반 컨슈머 시장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 스마트폰 시장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특히 글로벌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 가상화 솔루션업체 ‘브이엠웨어’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말 양사는 모바일기기를 통해 기업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욱 강력한 보안을 지원하기로 협력을 맺었다. LG전자는 올해 전략 스마트폰 모델에 브이엠웨어 기술을 적용, 기업용 고객을 위한 편리한 기능을 제공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기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팀장(상무)은 “기업, SMB 시장 또한 LG 스마트폰의 주요 타깃”이라며 “이번 협력은 기업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 모바일기기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기업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미국 스마트폰 B2B 시장 공략을 위해 ‘LG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 유수의 애플리케이션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향후 북미의 수많은 기업 고객에 LG 스마트폰에서만 구현되는 차별화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참가 파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블룸버그·굿테크놀로지 등 콘텐츠부터 모바일 플랫폼에 이르는 13개 업체며, 이후 지속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프로그램을 마케팅, 제품 개발 등 스마트폰 관련 전 영역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