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 서비스가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와 대중소기업 상생을 이끌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 같은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이동통신사업자(MNO) △MVNO 이들 3대 주체가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며 상호 협력해야 MVNO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MVNO 사업자들은 도매대가와 사업 기반 측면에서 보다 많은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고시된 도매대가 할인율로는 기존 이동통신사 대비 20%가량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당초 목표를 구현하기 힘들다는 게 MVNO 사업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상반기 발표를 목표로 마련 중인 가이드라인에서 다량구매할인율이 높게 반영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통해 현 도매대가 할인율에 비해 20%P가량 높은 할인율이 보장돼야 한다고 MVNO 사업자들은 주장한다.
가입자의 서비스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단말기를 어떻게 수급할 것인지도 MVNO 사업자들의 고민이다. 초기 MVNO가 수용할 수 있는 단말기 양이 많지 않아 주요 제조사로부터 최신 단말기를 좋은 조건에 공급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MNO도 단말기 부문까지 책임지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MNO와 MVNO 간 협상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망 연동부터 접속설비 구축, 전산시스템 연계, 불공정 행위 방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다행히 최근 방통위가 사업자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MVNO 전담반을 구성, 협상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MNO, MVNO, 기술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방통위 전담반은 매주 회의를 개최하며 MNO와 MVNO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이슈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MVNO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협조체계가 필요하다. MNO와 MVNO 간 정확한 요금 징수가 이뤄지는지, MNO가 MVNO에 불공정한 행위를 하거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철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이동통신 초기 시장단계에서 MVNO가 도입된 해외와 달리 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상황에서 MVNO를 시작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그만큼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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