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전 세계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사람이나 별로 관심 없던 사람이나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곳곳에서 그를 기렸다.
그를 기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시 많은 수를 차지했던 추모방식은 마이클 잭슨의 춤을 따라 추는 것이었다. 수많은 군중이 서로 모르는 척 아무렇지 않게 모여 있다가 한순간 그의 춤을 따라 추는 ‘플래시몹’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처음에는 10명 이내의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다 곡의 후반부로 가면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마이클 잭슨의 춤을 따라 추는 장면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그가 죽은 지 2년이 가까워오지만 마이클 잭슨은 여전히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황제’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춤이라도 춰보고 싶지만 ‘문워크’를 어떻게 춰야 하는지 몰랐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14일 발매되는 유비소프트의 ‘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다.
◇게임 속에서 부활한 황제의 스텝, 배워보자!=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작인식 기기인 키넥트 전용 타이틀로 출시된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X박스360과 키넥트가 필요하다.
2010년 PSP·NDS·위(Wii) 등으로 발매됐던 이 게임은 키넥트의 기능에 맞게 최적화되어 재탄생했다.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인 ‘빗잇’ ‘tm릴러’ ‘빌리진’ ‘베드’ 등 30여 곡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물론 이 타이틀을 가졌다고 바로 마이클 잭슨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 댄스 스쿨에서 전문 댄서의 영상 강의를 듣고, 백댄서로부터 코치를 받으면 아무리 몸치더라도 마이클 잭슨 흉내 정도는 낼 수 있다.
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는 ‘MJ스쿨’ ‘솔로’ ‘파티’ 세 가지 모드로 나뉜다. MJ스쿨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춤을 부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강의 영상 좌측으로는 플레이어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스스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솔로는 혼자서 퍼포먼스를 소화해야 하는 모드다. 원하는 곡을 선택해 이제껏 배운 기량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다.
파티는 친구·가족과 함께 하는 모드다. 협력 플레이는 춤과 노래 등 파트를 나누어 최다 4명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고, 경쟁 플레이는 2인 1조로 팀을 나누어 서로 점수를 경쟁한다. 파티모드에는 기본적으로 한 사람씩 바꿔가며 플레이하는 ‘턴 베이스 시스템’이 적용된다. 한 번에 한 명만 인식할 수 있지만 키넥트의 인식이 원활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를 교체할 때도 매끄럽게 진행된다.
◇키넥트의 전신 스캔 기술로 탄생한 ‘황제의 부활’=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는 다시 한번 키넥트의 우수성을 입증한 게임이다.
전신 스캔을 통해 몸의 관절을 인식하고 그것을 게임 속 캐릭터의 동작으로 구현해내는 키넥트의 인식기술은 ‘댄스’라는 소재를 만날 때 빛이 난다. 특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마이클 잭슨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재현해 게이머에게 학습시키는 시스템은 이 게임의 완성도를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는 원래 플레이스테이션3의 동작인식기기 ‘무브’용으로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게임의 한국 발매사인 인트라링스는 키넥트용만 출시한다. 양손에 쥔 기기를 통해 게이머의 동작을 전달하는 무브로는 마이클 잭슨의 퍼포먼스를 완벽히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클 잭슨은 2009년 6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춤을 추며 그를 기억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황제’를 느껴보고 싶다면 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가 정답이다.
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
게임성 ★★★ 키넥트의 기능을 십분 활용했다
그래픽 ★★★ 마이클 잭슨의 웅장한 무대를 느끼기에는…
사운드 ★★★★ 명곡들의 수록 양은 조금 더 많았으면…
조작성 ★★★★ 몸이 곧 콘트롤러
특이성 ★★ 댄스센트럴이 이미 보여준 방식
총점 6.4/10점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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