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 지난 9일(현지시각) LA 다운타운에서 20여분을 달려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단지 안에 위치한 소니 3D 테크놀로지센터에 도착했다.
3D 테크놀로지센터에는 시각 과학자, 신경 과학자들이 3D 영상과 관련해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이 뿐만 아니라 감독·프로듀서·영상 전문가 등 3D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교육을 해주는 트레이닝 코스도 갖추고 있다.
트레이닝 코스를 둘러보기 위해 3D 테크놀로지센터에 들어가니 작은 상영관이 있다. 교육을 받으러 온 사람들은 상영관에 들어가 3D 안경을 쓰고 짤막한 영상을 보면서 프레젠테이션을 듣는다. 그 날은 버즈 헤이스 센터 수석 부사장이 교육을 맡았다. “소니가 3D 테크놀로지센터를 만든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콘텐츠까지 만드는 회사기 때문입니다. 소니는 3D에 대한 전체적인 에코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모든 프로세스는 서로를 이해하면서 만들어집니다.”
영화 ‘베오울프’가 예시로 나왔다. “베오울프는 제작자들이 기획 단계부터 고민을 많이 하고 만든 영화입니다. 2D와 3D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3D의 이점을 살리는 스토리텔링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실제로 3D는 일종의 라이브 콘서트와처럼 관객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단편적인 2D와는 차원이 다르다. 헤이즈 부사장은 “3D 영화는 마치 관객이 영화 속에 들어가 주인공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3D와 2D는 애초에 스토리텔링부터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3D 용어도 영상 시연을 통해 비교적 쉽게 설명했다. ‘축간거리(Interaxial Distance)’, 2D에서 3D로 전환하는 과정인 ‘컨버전스(Convergence)’ 등의 차이에 따른 영상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두통 등 3D 영상의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해결될 수 있으며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며 “많은 기업들이 3D에 뛰어들고 있지만 ‘좋은’ 3D 콘텐츠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D 테크놀로지센터에서 이론 설명을 듣고 나오니 10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스테이지7’이 있다. 3D 전문 장비를 통해 실제 프로덕션과 같은 환경에서 촬영 실습을 할 수 있는 장소다. 1930년대에 지어진 건물을 개조해 지난해 개장했다. 촬영 스튜디오 안에는 세트가 있고 그 앞에는 5~6개 스크린과 방송편집장비가 있다. 영상을 찍으면서 동시에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스테이지7을 관장하고 있는 매튜 블루트 스테레오그래퍼는 “1주일에 20~30명씩 꾸준히 소니의 3D 트레이닝 코스를 밟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한국 지상파 방송국 관계자들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미국)=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