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지만, 적어도 미국 국민은 원전 주변에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미국의 MSNBC방송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센서스 결과를 분석해 원전이 위치한 곳에서 반경 10마일(16㎞) 이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407만9천명으로 10년 사이에 16.9% 증가해 전체 인구증가율 9.7%를 크게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또 원전 반경 5마일(8㎞) 이내 거주 인구는 91만6천330명으로 10년전에 비해 15.0% 증가했다.
반경 20마일(32㎞) 이내 거주 인구는 1천851만명으로 12.3% 늘었다.
그러나 원전 주변 50마일(80㎞) 이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1억1천622만명으로 6.5% 증가해 전체 인구증가율을 밑돌았다.
반경 50마일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미국이 현지 체류중인 자국민에게 권고했던 대피 반경이다.
하지만 원전 주변 50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미국 인구는 전체 미국민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민 3명 가운데 1명이 원전 인근에 살고 있는 `원전 주민`인 셈이다.
32년전 노심용해 사고가 발생했던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아일랜드의 원전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최악의 사고라는 불명예를 떠안기전까지는 원전사고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의 반경 10마일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최근 10년 사이에 11% 증가했다.
또 다른 원전 소재지인 매사추세츠 보스턴 근교 필그림에는 인구가 무려 41%나 늘었고 캘리포니아 산 오노프리에는 인구가 50%나 증가했다.
이번 센서스에서 거주 인구가 많은 상위 100대 도시 가운데 26개 도시는 원전의 반경 50마일 범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도시가 뉴욕, 시카고, 필리델피아, 피닉스, 샌디에이고, 포트 워스, 살럿,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보스턴, 워싱턴 D.C., 마이애미, 클리블랜드, 뉴올리언스, 피츠버그 등이다.
이 가운데 뉴욕과 시카고, 필라델피아는 도시 주변이 3개 원전에 둘러싸여 있다고 MSNB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