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고정가격은 올랐지만 불안한 상승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32Gb MLC 현물거래가 추이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 가격이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현물가격은 오히려 하락추이를 보이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라기 보다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기업들의 재고 쌓기에 따른 결과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조만간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받고 있다.

 18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 낸드플래시 제품인 32Gb 4Gx8 MLC의 4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메모리 제조사가 고객사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한 달에 두 번 집계)은 보름전에 비해 3.04% 오른 6.10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3일 6.36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8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32Gb MLC 제품은 지난 1분기부터 16Gb 제품 출하량을 추월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4달러선까지 가격이 하락했으나 12월 다시 5달러대로 오른데 이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5달러 선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 3월 15일(3월 전반기)에는 최근 수개월내에 가장 높은 5.6%의 가격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대세 상승기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지만 이후 3월 후반기 4.6%, 4월 전반기에는 3.04%로 상승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이는 일본 낸드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미미한 데다가 낸드 수요 증가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가격 상승은 수요가 증가했기 보다는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고를 확보하겠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낸드 생산량을 초과하는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정거래가를 선행해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현물거래가는 최근 한달 이상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32Gb MLC 제품의 현물 거래가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달 14일 전일 대비 20.5% 급상승한 6.06달러를 기록했지만 피해사실이 파악된 수일 뒤부터는 지속적으로 가격이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 15일에는 4.95달러로 거래돼 지난해 11월 2일 기록한 사상 최저 현물가인 4.81달러에 근접했다.

 업계 측은 “보통 메모리는 매년 20~30% 가까이 가격이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 예”라며 “현재 낸드제품은 선발업체의 경우 20%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는 수준인 만큼 가격이 완만하게만 떨어진다면 수익성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