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온오프라인 매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기존 ‘소니스타일’에서 ‘소니스토어’(Sony Store)로, 웹사이트는 ‘소니 스토어 온라인’(Sony Store Online)으로 바꾼 것. 올해 말까지 24개국 180개 이상의 매장과 모든 웹사이트를 ‘소니’로 통일할 예정이다.
지난 9일(현지시각) LA 웨스트필드 센추리 시티 쇼핑몰. 이곳은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매장이 모여있는 고급 쇼핑몰이다. 소니는 이 쇼핑몰 안에 약 118평 규모의 소니 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소니의 키요시 시카노(Kiyoshi Shikano)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담당임원은 “센추리 시티 신규 스토어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향후 소니 매장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라며 “소니는 이 스토어에서 혁신적인 제품들을 시험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듣고 배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소니스토어에 들어서니 클럽에서나 볼 법한 DJ가 음악을 선곡하고 있다. 최신 하우스 댄스 음악이 흘러나온다. 매장을 찾은 사람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흥겨운 리듬에 어깨를 들썩이며 소니의 최신 전자제품을 사용해본다. 소니 카메라로 비디오를 촬영하거나, 소니 픽처스 3D 영화 삼매경에 빠진 사람도 있다. 소니 뮤직의 음반을 들으면서 헤드폰을 테스트하는 사람도 대다수다.
소니 매장에는 모든 전자제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일반 매장 케이블이 80개라면 소니스토어는 800개다. 매장 3DTV에서 나오는 영화가 순식간에 바뀌거나 PS3에서 나오는 게임이 달라지는 건 직원들이 휴대폰 터치 하나로 네트워크를 손쉽게 원격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스토어에는 창고가 없다. 기존 매장들이 계산대 뒤에 재고품을 잔뜩 쌓아놓은 켜켜한 창고를 두고 있지만 소니스토어는 과감하게 창고를 없앴다. 대신 전자제품을 전시해놓은 ‘큐브’(사각의 탁자형태) 안에 제품을 뒀다. 모든 제품이 플로어에 있는 것이다. 직원들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즉각적으로 전자기기를 꺼내어 줄 수 있는데다 항상 재고를 체크할 수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소니 매장의 벽면을 구성하고 있는 비비드한 색의 판넬들이다. 이 판넬들은 자석으로 되어 있어 옮기기 쉽다. 시즌에 맞게 매장 구조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 또 광고 포스터는 종이나 액자가 아닌 신소재라 접착이 용이하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손쉽게 재구성이 가능하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할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번 매장에서는 설치에서 서비스, 수리까지 지원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재밌다. 이를 위해 공인된 자격증을 갖고 있는 직원 5명이 상주해있다. 이들은 고객의 방문 상담을 응대할 뿐만 아니라 배달 및 TV와 홈 오디오 설치 서비스까지 진행한다.
소니의 사장 겸 COO인 필 몰리뉴(Phil Molyneux)는 “소니의 목표는 인터랙티브하고 재미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여 항상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다”라며 “소니의 새로운 매장 컨셉트는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직원의 응대를 받으면서 소니 엔터테인먼트 제품의 모든 잠재력을 미리 보고 시험하며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