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강자 페이스북이 1년에 쓰는 대(對) 워싱턴 로비액은 고작 35만1천달러다.
6억명 이상의 이용자와 50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는 기업치고는 지나치게 소소한 액수다.
다른 IT 기업인 구글의 52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690만 달러에 비해서도 형편없이 적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7년만에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페이스북이 갈수록 의회와 규제기관들의 압박에 직면하면서 벨트웨이(수도 워싱턴 D.C 인근)에서 친구들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 가운데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공유 방식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이를 규제하기 위한 의회 및 행정관청의 시도, 중국 등 페이스북을 거부하고 있는 국가들에 어떻게 하면 진입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 등 다양하다.
특히 중국 진입과 관련해서 페이스북은 중국의 규정을 따를 생각이지만, 이는 의회의 반대에 부닥칠 공산이 크다.
페이스북이 벨트웨이에 우호 세력을 확보해야할 필요성은 이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낸 로버트 기브스를 영입하려는 노력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WSJ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페이스북을 찾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를 만나고 타운홀 미팅을 통해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는 IT 친화적 대통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백악관의 대국민 홍보전의 일환이지만, 페이스북으로서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데 매우 긴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