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온워드

온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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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총액 25조원, 세계 최대 커피 회사 스타벅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핵심 가치와 초심을 잃고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한 결과, 여기저기서 삐걱이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2007년 스타벅스의 방문 고객 증가율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주가도 42% 하락하는 등 총체적 위기에 휩싸인다. 2000년 경영 일선에 물러났던 창립자 하워드 슐츠는 경영 일선 복귀를 선언해야 했다.

 신간 ‘온워드’는 스타벅스 창립자가 쓴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의 후속편 격이다. 전작이 스타벅스의 출발과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면 ‘온워드’는 스타벅스의 위기와 극복 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2008년 1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하워드 슐츠는 혁신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미국 전역 스타벅스의 문을 닫고 바리스타들을 상대로 제조법, 고객 서비스에 대한 재교육을 단행한 것이다. 문을 닫는 동안 회사에 미칠 손실은 70억원. 주주들과 이사회는 물론이고 경영진도 반대했으나 이 사건은 스타벅스 개혁에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로 남았다.

 하워드 슐츠는 이를 시작으로 스타벅스의 초기 경영 이념과 핵심 가치를 되살린 혁신 어젠다를 정립하고 2년에 걸쳐 실행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2010년 스타벅스는 1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워드 슐츠는 급박한 개혁과 독불장군식 해결법이 아닌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독특한 감성 리더십으로 스타벅스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이 책은 전한다. 그가 빈민가 출신의 자수성가형 CEO로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에 가난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투영, 회사 성장을 위한 희생과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가치, 경영 원칙 사이의 균형을 조화롭게 지켜 경영학 교재와 MBA에서 모범 사례로 손꼽힐 수 있었다고 책은 강조하고 있다. 4월 미국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워드 슐츠·조앤 고든 지음, 안진환·장세현 옮김, B.O 펴냄. 1만7000원.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