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09)구글의 `타임머신` 프로젝트

구글이 ‘타임머신’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구글이 카네기멜론대학, NASA 등과 협력해 새로 런칭한 인터넷 서비스 ‘기가 팬 타임머신(Giga Pan Time Machine)‘을 두고 하는 얘기다.

 ‘기가 팬 타임머신’ 서비스는 DSLR 카메라와 카네기멜론대에서 개발한 ‘기가 팬 포토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식물의 성장, 별의 탄생, 세포의 분화 과정, 사람의 뇌의 활동 모습 등을 짧은 시간 간격으로 촬영한 후에 파노라마 기법으로 조합해 기가(G)급 고화질 동영상으로 보여 주는 서비스다.

 구글은 ‘기가 팬 타임머신’에 관한 데모 페이지와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했는데, 안내 페이지(http://timemachine.gigapan.org/wiki/Main_Page)에는 현재 식물의 성장, 인간의 인체, 카네기멜론 대학의 페스티벌에 관한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이들 사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공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지를 세밀하게 기록하고 관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일종의 리얼 ‘타임머신’ 서비스다. 서비스에 ‘타임머신’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포의 분화, 식물의 성장, 애벌레의 성충으로의 변신 과정 등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은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사이트를 방문하면 식물의 성장 과정을 15초 단위로 한달 동안 DSLR 카메라와 ‘에픽 프로’라는 특수 부가장치를 통해 촬영한 후 파노라마 기법으로 만들어 서비스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크롬 브라우저와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해 자유자재로 ‘줌 인’, ‘줌 아웃’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글 크롬 7.0과 사파리 5.0 브라우저에 최적화됐다고 한다. HTML5도 지원한다.

  브라우저상에서 ‘줌 인’ 기능을 활용하면 새싹이 움트는 장면이나 애벌레가 잎을 갉아 먹는 모습을 수백만 화소에서 수기가(G) 픽셀급의 화질과 크기로 조정하면서 관찰할 수 있다. 극히 세밀한 부분까지 줌인하는데도 G픽셀급 고화질 해상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가 팬’이라는 수식어가 붙을만 하다.

 ‘기가 팬 타임머신’ 서비스는 구글이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카네기멜론대학의 로보틱스연구소가 개발한 ‘기가팬 포토 테크노롤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기가 팬 테크놀로지는 고화질 사진을 조합해 파노라마 화면을 구현하도록 해준다.

 기가팬 공식 사이트(http://gigapan.org/)에는 현재 다양한 파노라마 사진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장면(http://gigapan.org/viewGigapan.php?id=15374)의 파노라마 사진을 통해 이 기술이 지향하는 바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취임식에 참석한 수만명의 사람이나 사물 중 특정의 사람이나 사물을 줌인해 보면 이 기술의 종착점이 어디 쯤인지 짐작할 수 있다.

 구글은 앞으로 ‘기가 팬 타임머신’을 통해 과학자들이나 대학들이 자신들의 연구 과정과 성과를 파노라마 화면으로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사이트에서 계정을 만든 후 자신들의 연구 과정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이트에 자신의 연구 기록이나 특별한 장면을 미세하게 기록하고 싶은 기관이나 연구자들은 자신의 DSLR 카메라에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개발한 특수 부가장치를 부착해 고해상도 파노라마 화면으로 촬영할 수 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관들과 연구자들이 이 서비스에 자신의 개발 및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하는가에 따라 이 서비스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