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탈통신’을 기치로 앞세우고 있는 LG유플러스는 기존 개념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서비스와 솔루션 경쟁이 치열해지는 통신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통사 중에는 가장 먼저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탈가입자’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 가입자 외에 경쟁사 가입자들도 쓸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탈통신 전략은 네트워크 운영 중심에서 탈피, 융합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탈통신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에 LTE 전국망을 구축해 4세대 시장을 가장 먼저 열어나가겠다는 전략이 포함돼 있다.
◇LTE 1등 기업으로=LG유플러스가 800㎒ 대역에서 초고속 4세대 LTE(Long Term Evolution) 첫 시험 전파를 지난 16일 새벽 발사했다. LTE 시험국의 허가 설치 승인 및 준공검사를 완료하고, 경기 오산지역에서 800㎒ 대역의 4세대에서 LTE 상용화를 위한 시험망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800㎒ 대역의 주파수를 할당받은 LG유플러스는 LTE 조기 상용서비스를 위한 준비 단계로 경기 오산 지역에 LG에릭슨·삼성전자·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의 기지국과 광중계기 설치를 완료하고 시험국 허가 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시험 전파를 발사한 것이다.
시험 주파수 대역은 800㎒ 대역 중 839~849㎒ 발신대역과 884~894㎒ 수신대역의 10㎒를 사용했으며, 이는 오는 7월 4세대 LTE 상용서비스를 실시하는 주파수와 동일한 대역이다.
이번 시험은 LTE 상용망과 동일한 무선환경을 구축해 800㎒ 대역의 LTE 네트워크 장비를 검증하고 개선사항을 파악, LTE 상용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무선환경에서의 △호처리 △최고 데이터 전송속도 △핸드오버 △LTE망의 최적화 등의 시험을 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 초 서울·부산·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고 불과 1년 만인 2012년 중반까지 LTE 전국망을 조기에 완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3G 주파수 및 서비스에 대한 열세를 일거에 극복하고 새로운 4G LTE 시장에서 1등을 하겠다는 각오다.
서비스 초기에는 모뎀과 라우터를 출시하고 고속의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4분기 초에는 CDMA와 LTE가 동시에 지원되는 듀얼모드 단말기를 출시하고 내년 중반 전국망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LTE 싱글모드 단말기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LTE에만 올해 8500억원, 내년 40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2011년에는 LTE 투자 8500억원을 비롯해 총 1조7000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투자를 집행한다.
◇철 지난 네트워크를 버려라=LG유플러스는 국내 이통사 중 4G LTE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의 조기 LTE 전국망 구축 전략은 ‘버림의 미학’에서 출발한다. 기존 것을 버림으로써 가장 최첨단, 가장 진화된 네트워크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금의 3G인 WCDMA를 이미 철 지나고 낡은 네트워크로 판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년 전부터 LTE 진화를 염두에 두고 기존 망을 구축해 왔다. 4G LTE 사업을 위한 네트워크의 경우, 하나의 장비로 4G 기술까지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본격 설치해 온 것이다. 현재 구축돼 있는 차세대 통합형 기지국(멀티모드 기지국), 뱅크 기지국, 디지털 중계기 등이 그것이다.
이 회사가 장비제조업체와 공동으로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한 차세대 통합형 기지국(멀티모드 기지국)은 기존 2G와 3G를 수용하는 동시에 4G까지의 장비 및 다양한 기술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장비다. 현재 1400개가 구축된 이 기지국 장비에 4G 기능을 갖춘 보드를 간단하게 설치하면 4G LTE 서비스를 바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차세대 통합형 기지국은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시 기지국과 안테나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그대로 쓸 수 있고 정류기와 배터리도 추가로 설치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등 효율적인 망 구축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유지〃보수가 쉽고 임대비용 및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으며 향후 4G 네트워크 구축 시 추가 모듈 탑재만으로 LTE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뱅크(Bank) 기지국을 개발하고 본격 구축하고 있다.
뱅크 기지국의 장점은 최다 4개의 DU부를 한곳의 기지국사에 설치할 수 있어 유지, 보수가 용이하고 설치면적을 최소화함으로써 임차비용 및 전력료가 절감된다는 것이다.
또, 2G〃3G는 기본이고 향후 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 시 LTE 모듈을 추가로 끼워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미리 확보해 4G로의 신속한 진화가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과 주요 광역시 중심으로 뱅크 기지국 구축을 시작해 전국의 주요 도시로 확대, 지난 2월까지 250여개를 설치한 상태다. 이외에 건물 내에 설치하는 LTE용 인빌딩 중계기 및 중소형 중계기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 라인업 확 늘린다=LG유플러스는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 300만을 목표로 전체 단말 라인업의 70%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4인치 이상의 대화면, 고성능 CPU를 탑재한 프리미엄급은 물론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각종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갖출 방침이다. 또, 갤럭시탭과 같이 웹서핑, 문서작업, 동영상 등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패드를 4~5종 선보일 것이다.
이달부터 스마트폰 라인업을 본격 강화했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네오’를 출시했으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 Ⅱ’와 LG전자의 ‘옵티머스빅’을 내놓는 등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또, 다음 달에는 아이리버 패드를, 상반기에는 LG전자의 옵티머스 패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