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해소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일본에서 컴퓨터 업체들이 절전에 팔을 걷고 나섰다. PC는 전력 소모가 많은 편이지만, 간단히 사용 습관을 고치거나 절전 소프트웨어(SW)만 깔아도 절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지쯔는 다음달말부터 노트북PC에서 에너지 절감 기능을 지원하는 SW를 자사 고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 SW는 전력 수요가 많은 낮 시간대 공급 전력을 자동 차단하고, 배터리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환해주는 솔루션이다. 배터리로만 2시간 가량을 동작시킬 수 있고, 전력 수요가 적은 밤 시간대 재충전해준다. 후지쯔는 지난해이후 판매된 노트북PC에 한해 인터넷으로 이 SW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비슷한 기능을 구현하는 SW를 지난 2005년 봄 이후 판매한 기업용 노트북 PC를 대상으로 공급키로 했다. 다만 사용자들이 절전 기능을 이용하려면 해당 SW를 직접 설치해야 한다. 도시바 관계자는 “전력 수요가 집중될 올 여름 우리 고객들이 이 기능을 적극 활용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기업에 이어 조만간 개인 고객들에게도 이 SW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NEC는 지난 2009년부터 기업과 대학 고객들을 대상으로 종전보다 약 30% 정도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판매해왔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 이용자들이 적절한 시간대 자동적으로 컴퓨터 동작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분석해주는 솔루션이다. 1000대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적용될 경우 전기료 절감액은 연간 113만5000엔(약 1500만원)에 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34톤이나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NEC는 지금까지 약 10곳에 이 시스템을 공급했으나 지난 대지진이후 관심이 쇄도하면서 50곳이 추가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MS재팬은 윈도 운용체계(OS)에 탑재된 절전 기능만 제대로 활용해도 전력 소모량을 20~30% 가량 줄일 수 있다면서 조만간 이 기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